우리 주변의 수많은 슬로건들 일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슬로건이나 표어, 브랜드에 노출될까요. 집을 나서면 거리 곳곳에서 상점 간판이나 현수막을 마주하게 된다. 상품명, 표어 등이 은연 중에 스쳐 지나간다. 건물이나 아파트 이름도 보인다. 거리뿐이랴. 각종 이벤트와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콘텐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말보다 외국어 특히 영어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드러난다. 잘 지어진 것들도 있지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들도 많다는 점이다. 통하는 소통 원리 언어는 소통이다. 사회 구성원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커뮤니케이션의 원리가 잘 작동하여야 한다. 우선은 전달성과 간결성이다. 사용되는 단어나 표현이 구체적이어야 힘이 있다. 애매모호하지 않고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고 듣는 사람에게 인지되어야 할 것이다. 엘지그램 LG gram. 미디어 광고나 전철역에서 쉽게 보았던 브랜드이다. 노트북 컴퓨터는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목적이 강하다. 그래서 그 무게는 제품의 매우 중요한 특성일 것이다. 이 브랜드는 Kg(킬로그램)보다 gram(그램)을 사용함으로써 그 특성을 전달하는 데는 꽤 성공적이었을…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일반고를 비롯해 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를 지칭하는 특목고, 교육과정의 다양화를 톡해 개성 있는 교육을 표방하는 자립형사립고, 산업계 수요와 연계하여 전문적인 직업 맞춤교육을 실시하는 마이스터고, 특정분야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성화고 등이 있다. 이와 같이 설립목적이 상이한 고등학교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2022년도 대학 진학률은 73.3%이다(출처:대학알리미). 이와 같은 수치는 4년제와 2년제 대학을 모두 합친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사교육을 통해 성적 향상을 꾀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2022년 기준 26조원이며 사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은 78.3%에 달하고 있다. 실제로 내 주변의 어떤 가정이든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 가정을 본적이 없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문을 뚫어내기는 만만치 않으며 취업을 위한 사교육비를 지출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토록 어렵게 찾은 먹거리 공간에서도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대기업
봄에는 매력적인 냄새가 있다. 견공에 비할 수 없지만, 주변 사람들보다는 후각이 발달한 나는 봄을 냄새로도 좋아한다. 여유로운 휴일 공원을 산책할 때 온몸의 감각을 열고 봄 내음을 만끽한다. 가슴을 열고 숨을 잔뜩 들이켠다. 아, 좋다.기억 속 봄의 내음이 제각각 다르지만 모두 좋았다. 이제껏 계속 좋아한 그 내음, 에너지를 언어로 표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촘촘히 느껴본다. 단어를 떠올려 본다. 시원하다. 상쾌하다. 기분이 좋아진다. 들이켜면 미소가 지어진다. 신선하고 살짝 달콤하다. 코로 들어오는 바람이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따뜻하다. 동북아시아 철학의 한 축을 차지하는 음양오행(陰陽五行) 이론에서 봄은 오행 중 목에 속한다. 벼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밭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경사회를 이룬 옛사람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계절을 살아내고 관찰하면서 자연의 변화를 오행의 부호로 표현했다. 오행을 구성하는 한자 木(목), 火(화), 土(토), 金(금), 水(수)의 원래의 뜻은 나무, 불, 흙, 쇠, 물 이렇게 물질이지만 서양의 물, 불, 공기, 흙의 사원소설과는 의미에 차이가 있다. 사원소가 단지 만물의 기본구성물질을 의미한 것에 비해 오행은 만물
집을 산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부족한 돈은 세입자를 들여 보증금으로 충당한다. 내 돈은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해도 집 값은 오를테고, 오른 집 값이 대출 이자보다는 많을 것이니 문제되지 않는다. 세입자가 나간다고 하면 당장 돈이 없어도 후임 세입자가 구해질 때까지 버티면 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전세계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에만 있다는 전세제도다. 전세의 핵심은 부동산의 목적이 주거가 아닌 투기라는데 있다. 내가 살 집이 아닌 누군가에게 빌려줄 집이라는 것이 전제다. 내가 살 집도 아닌, 다른 사람이 살 집을 굳이 사는 이유는 시세차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기다. 물론 과거 좁은 국토와 높은 인구밀집에 따라 다세대 주택을 많이 지었고, 다세대 주택에는 세입자가 필수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전세는 투기를 전제로 한다. 전세는 기본적으로 위험한 제도다. 투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투기는 반드시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손실이 발생한 투기 시장은 붕괴하고만다. 꽤 오랜시간 동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엔 광풍이 불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올랐다. 이러한 광풍 속에서 전세에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은 거의 없었다. 하지
지난 20일은 장애인의 날.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이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불렀으면 한다. 장애인의 날에만 장애인을 위하는 나라여서는 안 된다는 심정 때문이다. 명칭 논란은 차치하고, 대한민국의 장애 인구비율은 5%. 우리나라는 장애인등록을 하는 유일한 OECD 국가다. OECD 평균 장애인 출현율은 15%, 후진국은 10~20%다. 우리나라는 ‘K복지의 나라’여서 5%일까? 한때, 우리나라는 장애인등록제 폐지를 외쳤다. 인권적이지 못한 낙인감으로 사회적 소외가 적지 않아서다. 입사 면접 시에도 이름을 가리고 수험번호만으로 대면하건만, 장애를 드러내야 우대를 받는 제도는 우리 곁에 살아있는 규정이다. 숨기고 싶은 장애여도, 누가 알까 거리껴도, 장애인임을 등록해야 우대를 챙길 수 있다. 왜 우리나라는 장애인 출현율이 낮을까? 의사의 영구장애진단서가 있어야 장애인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유일의 장애인관리시스템이다. “장애인이 적으면 좋지, 무슨 궤변이냐?”고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율 5%는 수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기준으로 읽혀질 수 있다. 아니면, 장애인복지예산을 전체국가예산에서 5% 이상으로 책정하지 않기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기꾼에 농락 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4·19혁명 기념식에서 한 발언이다.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에 보관된 역대 대통령 연설기록 8980건 중 ‘사기꾼’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세계는 허위 선동, 가짜뉴스, 협박, 폭력, 선동 이런 것들이 진실과 자유로운 여론 형성에 기반해야 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시스템을 왜곡하고 위협하고 있다”고도 했다. 대통령이 가짜뉴스에 얼마나 예민해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통령 발언 하루 만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가짜뉴스 신고·상담 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연설한 그날, 세계 언론사에 기록될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미국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폭스뉴스가 투·개표기 제조업체 도미니언사에 우리 돈 약 1조 400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도미니언사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28개주에 투·개표기를 공급했다. 이 배상금은 언론사의 명예훼손 소송금액 중 역대 세계 최고다. 기존 최고액은 2017년 ABC뉴스가 육류 가공업체 비프 프로덕트에 지급한 약 2700억 원이었다. 폭스뉴스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개표 조작이 있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을 일방적
노동시간 개편안을 이야기하면서 자주 등장한 단어가 있었다. 바로 ‘엠지(MZ)’이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시간 개편 정책을 구상할 때부터 MZ세대를 고려했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런데 젊은 세대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명 MZ노조가 주69시간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대통령은 정책 보완을 위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여기서도 MZ를 직접 언급해서 관심이 갔다. 이 말인즉 젊은 층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해서 노동시간 유연화를 골자로 하는 개편안이 보완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위 MZ는 기성세대와 다른, 혹은 구분되는 ‘젊은층’,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언론에서 인기 있는 용어로 활용이 늘었다. 여기에 ‘미래 세대’라는 의미를 더할 수 있겠다.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을 내놓은 때였다. 언론에서 MZ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어도 앞선 경우처럼 기시감이 들었다. 언론은 윤석열 정부의 피해 배상 방안을 두고 굴욕외교라는 비판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어떤 결정이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듯 미흡하다는 지적은 인정하지만, 반대로 기대가 있다면 이런 것일 거라는 논리를 폈다.
일초라는 시간은 짧다. 틱, 하면 사라지고 틱, 하면 나타난다. 틱, 하는 순간 소멸해버릴 작은 단위를 왜 사람은 시간의 범주에 포함시켰을까? 하찮아 보이지만, 일초가 지닌 의미는 흥미롭다. 일초는, 야구경기에서 투수 손을 떠난 야구공이 배트를 맞고 다시 투수에게 날아가는 시간이다. 일초는,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침이 백 미터 날아가는 시간이고, 총알이 구백 미터 떨어진 표적을 관통하는 시간이다. 뿐만 아니다. 달팽이가 일 센티미터 전진하고, 두꺼비 혀가 먹잇감을 낚아채고, 벌새가 육십 번 날개를 퍼덕이는 것이 모두 일초에 이루어진다. 범위를 지구촌 전체로 넓히면 일초가 지닌 의미는 더욱 흥미롭다. 일초마다, 세 번 결혼식이 열리고, 네 명이 태어나고, 두 명이 죽는다. 일초 동안, 지구는 태양으로부터 사백팔십육억 킬로와트의 에너지를 받고, 사백이십 톤의 비가 쏟아지고, 일만 천 리터의 바닷물이 증발한다. 두 대의 승용차와 네 대의 텔레비전이 생산되고, 청바지는 칠십 벌, 신발은 백 켤레가 팔린다. 그것이 일초다. 오천칠백 리터의 탄산음료와 오십일 톤의 시멘트가 소비되고, 스물두 명의 여행자와 이십만 건의 문자메시지가 국경을 넘나든다. 틱, 하고 사라져버
사람은 아프고 난 뒤 성장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4년 만에 재개되는 축제 소식이 이어지는 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은 늘 붐비고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도 해외에서 온 여행자들로 생기를 띈다. 각종 행사와 모임이 줄줄이 잡히고 단체여행도 활성화된 시기, 개방의 시기다.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 입출국 규제 완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으로 인해 그동안 억눌렸던 자유가 날개를 달았다. 꽉 막혔던 항공편 회복과 더불어 5월 황금연휴 기간엔 베트남, 일본, 태국 등 근거리 해외여행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자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부는 근로자 1인당 국내 여행비 10만 원을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 사업을 펼치며, 각 지역도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코스 개발과 국내 여행자들을 위한 워케이션, 예술여행 등 각종 테마를 선보인다. 다양해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여행 콘셉트도 다채롭다. 이제 통제와 고통의 시기는 다 지나간 듯하나 방심했을 때 새로운 사건이 일어난다. 엔데믹 초기 이태원 참사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방심이 불러온 끔찍한 결과는 이후 밀집이 예상된 축제에 큰
추어탕집에 갔다. 돈까스 메뉴가 있다. 돈까스가 별미여서가 아니라 안먹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다. 이 세상을 같이 살지만 참 다른게 세상살이다. 요즘처럼 디지털화가 급진전한 때에는 그 다름이 예전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내 선택이 보장되는 편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TV 앞에서 가족이 공시청하던건 20년전 일이다. 미디어는 개인화되었고 결과적으로 세대별 프로그램 시청패턴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연간 프로그램 평균 시청율을 닐슨데이타로 분석해보았다. 베이비부머와 M세대, Z세대간의 비교를 주로 하였다.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인간극장이 베이비부머 세대 1위 M 세대 6위 Z세대 35위다.생로병사의비밀은 베이비부머 9위 M세대, Z세대 공히 26위다. 의외인 것은 생생정보가 베이비부머 13위, M세대 14위, Z세대가 4위다. 세 집단에 공통적으로 시청율 상위에 포진한 프로그램이 있다. 순간포착(각세대별 2,3,2 위),생활의달인(각세대별 7,4,3 위), 실화탐사대(각세대별 6,5,7위)다. 인간극장과 비교해보면 프로그램의 성격차이가 나타난다. M세대 Z세대 공히 1위는 “꼬리에꼬리를무는이야기”인데 베이비부머 세대에선 15위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