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받고 존경받는 직업은 소방관이라고 한다. 듬직한 소방관들의 믿음직한 모습은 이번 강원도 고성, 속초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작업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전국의 소방관들이 동원돼 화마와 맞서는 장면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요청하는 글이 올랐다. 5일에 올라온 이 글은 순식간에 20만 명이 동의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0일 만에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에서 답변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가 답변을 해줘야 할 것 같다. 현재 국회에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인데 일부 야당의원의 반대로 처리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위한 소방기본법, 소방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 4가지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도 계류 상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재정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대통령 공약이나 정부의 약속을 넘어서는 국민의 요청”이라고 전제한 뒤 4월 국회에서는 관련 법
귀화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체포됐다. 그는 직업이 변호사인 데다 술이나 담배조차 금기시하는 몰몬교도로 알려져 시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크다. 마약과 거리가 멀 것 같은 명사의 일탈이기에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보게 된다. 당국도 한 방송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체포 소식은 최근 연예인과 일부 재벌가 자제들 사이에서 마약범죄가 확산하는 추세에서 전해졌다는 점에서 마약 확산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국민들이 마약 확산의 실태를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마약을 막을 수 없다. 요즘 터져나오는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문제는 이런 심증을 뒷받침해준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모 씨는 변종 마약인 대마 쿠키를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모 씨 역시 액상 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정황이 드러나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과정에서 한동안 끊었던 마약을 연예인의 권유로 다시 시작했다고 진술하
노키아(Nokia)는 핀란드 남서부의 탐페레에 세운 작은 펄프공장을 모태로 한다. 3년 후 15㎞ 떨어진 노키아강(Nokianvirta) 언덕에 두 번째 공장을 세웠고, 1871년 강 이름을 따서 회사 명칭을 노키아(Nokia Ab)로 정하게 된다. 핀란드가 강점으로 여기는 목재와 제지를 생산하는 회사에서 시작해 이후,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케이블, 타이어, 전자, 통신제조업 등 폭넓은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 1992년 요르마 올릴라(Jorma Ollila)가 CEO로 취임한 후 고무, 제지와 펄프, 타이어 등의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이동전화 단말기와 정보통신 사업에 집중했다. 천연자원으로 가공 제품을 만들던 업체가 첨단 통신 장비와 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는 목재, 고무, 구리와 같은 천연자원을 통한 가공업만을 지속하는 건 전자 기기가 확대 보급되는 상황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결국 노키아는 유럽식 디지털 이동통신 방식의 GSM 휴대전화 개발로 세계적 기업 대열에 진입하게 된다. 1998년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휴대전화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독특한 생태계를 가진 섬들이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다. 여기 동식물들은 수백만 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탓에 독자적인 형태로 진화해 왔다. 그러나 외부와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생태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육지에서 외부종이 유입되자 섬의 생태계가 교란됐고 결국 면역력이 약한 고유종들은 멸종되거나 멸종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여기서 갈라파고스 현상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1980년대 일본의 전자 제품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은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 업체들은 자신들의 표준만을 고집하다가 경쟁력 약화로 세계 시장에서 밀렸다. 이처럼 아무리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할지라도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갈라파고스 현상이라고 한다. 이 용어를 곱씹으면 요즘 한국 문학의 현실이 따라온다. 한국 문학은 최근 몇 년 간 노벨 문학상 운운 했지만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이 곧 문학의 국제적 수준을 나타내는 잣대는 아니지만, 우리 문학이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우리 문학이 국제적 감각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문학은 지나치게 우리
■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 ‘최정화, 잡화’ 수원시미술관사업소(소장 김찬동)는 광교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 내 ‘아트스페이스 광교’의 개관전으로 ‘최정화, 잡화雜貨’(CHOI JEONG HWA, GOODS AND THINGS)를 8월 25일까지 개최한다.지난 달 29일 문을 연 수원컨벤션센터(수원시 영통구 광교)는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MICE복합단지로 국내외 다양한 정보와 문화가 교류하는 경기남부지역의 새로운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이곳 컨벤션센터 지하 1층 연면적 1,872㎡ 규모로 조성된 미술전시관으로 일상 속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이로써 수원시미술관사업소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미술전시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어린이생태체험관을 포함한 총 4개의 전시관을 운영하게 됐다.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의 주인공은 세계적인 미술가 최정화(b.1961~)다. 작가는 현대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일상 소재에 담은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조선시대 서당(書堂)의 일 년치 수업료는 얼마나 됐을까? 처음 서당에 들어온 아이들은 1년에 쌀 반 섬, 그 이상인 아이들은 쌀 한 섬을 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쌀 약 150㎏에서 300㎏정도였다니 제법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때문에 먹고살기에 바쁜 평민들은 아이들을 서당에 보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수업료를 강미(講米)라 불렀다. 훈장에게 지급하던 월료(月料)를 학동들이 담당한 셈이다. 훈장에 대한 강사료는 강미 이외에 땔감과 의복 등으로 지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기 어려운 평민들은 서당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수업료를 내야하는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50년 의무교육이 실시된 이후에도 역시 그랬다. 최소한의 입학금과 수업료는 면제 했으나 책값등 교육에 필요한 기타 경비 등에 대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 가난 때문에 취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우리의 헌법엔 의무교육의 무상을 명기하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무상이란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입학금과 수업료의 면제뿐만 아니라, 교과서 무상공급 및 학교급식·육성회비의 국고전환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초등학교 무상 의무교육은
밤 깊은 선술집에 손님들이 떠들썩했다. 그때 행색이 초라한 노숙자 한 명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들어왔다. 주인은 그가 못 마땅해 눈살을 찌푸렸다. 노숙자가 술집 주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물 한 잔만 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냉담하게 말했다. “물 값을 내게.” 노숙자는 난처하여 말했다. “보다시피 돈 없는 노숙자 올씨다. 그냥 물 한 잔 주십시오.” “안 돼. 우리 집에선 공짜는 없어.” 그러자 노숙자가 통사정을 했다. “저는 돈 없는 거지 옳습니다. 한 잔 주십시오.” “안 돼.” 주인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이때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노인이 노숙자를 보고 말했다. “이리 오게나. 내 이 물 잔의 물을 마시고 가게나.” 노숙자는 허리를 굽혀 고마움을 표하고 물 한 잔을 달게 마셨다. 그는 노신사의 앞에 물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잘 마시고 갑니다.” 노숙자가 막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주인이 그를 불렀다. “어딜 가. 물 값은 내고 가야지.&r…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해도 자신이 자신을 하는 검증만큼 솔직하고 정확한 게 없다. 뒤가 구리다면 처음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고사(固辭)하는 것이 옳은 처사다. 역대 정부마다 장관을 지명한 후 열리는 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은 분노가 인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반복되는 이런 형태에 대해 정치권을 향한 불신과 분노는 곳곳에서 지축을 흔들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는 진리는 영원하다. 지금에 와서, 인사청문회 제도 때문이라는 말은 온당치 않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편법증여, 탈루, 병역 회피 등을 하고 고위 공직을 맡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 언론이나 사회가 나서서 검증하느라 연일 난리를 피기 전에 본인 스스로가 먼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청문회를 스스로 해서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지를 물어보고 자신(自信)이 있으면 그때 나서야 한다. 국민들은 정말 짜증스럽다. 실망스러워서 더더욱 그렇다. 이제껏 국민이 알고 있던 ‘그가 아닐 때’ 실망은 더 크다. 늘 모범적이고 정의로운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 인사들이 이런 저런 불미스런 건들이 들쳐질 때, 그것도 충격이다. 고달픈 일상에 ‘아, 그런 좋은 면도 있었구나’하고
부추꽃 /송진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부추꽃만 하얗게 피었습니다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살았었다고 뜨물 빛 부추꽃이 고샅까지 마중 나가 피었습니다 - 송진권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 걷는 사람 잃었던 사람을 되찾았을 때, 잊었던 기억을 되살렸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충만함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잃었던 의미들과 가치들을 다시 획득하게 된다. ‘뜨물 빛’이 그렇고 ‘부추꽃’이 그렇다. 느리게 다가오는 낮은 목소리를 들은 적 있다. 고대의 유물을 들여다보는 듯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인 송진권. 연자(연밥)따는 시인의 시선이 머물던 연못이 눈에 선하다. 봄이 느리게 낮은 목소리로 온다. 오고 있다./권오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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