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는 맨 처음에 이 집이 들어왔을 때 ‘무슨 골동품 모으는 집인가’하고 잠깐 설렜어. 근데 이게 다 모으는 게 아니라 쓰는 거네. 내가 언제 한 번 괜찮은 거 건지면 보내줄게” 집주인이 곤란할까봐 손목에 밧줄 자국이 남지 않게 조심히 결박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면 물까지 먹여주는 ‘서툰’ 도둑이 있다. 예기치 않게 찾아온 밤손님에 잠깐 상식적(?)으로만 무서워하더니 이내 쫑알쫑알 자신의 할 말을 다하며 원활한 도둑질을 돕는 ‘서툰’ 집주인도 있다. 장진 연출의 연극 ‘서툰 사람들’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작품은 장진 연출이 23살 때 완성한 극으로 1995년 서울연극제 출품작으로 초연했다. 20대 중반이던 그를 연극계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 지난 2007년, 2012년 장진 연출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장진식 유머 코드의 진수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1일 프레스콜 현장에서 장진 연출은 “내년 겨울쯤이면 이 작품을 쓴지 정확히 30년이 돼 감회가 새롭다”며 “처음 이 작품을 연출했을 때보다 지금 공연이 더 긴장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툰 사람들’은 도둑에 대한 직업의식이 투철하지만 어설픈 도둑 ‘장덕배’(이지훈·오문강·임모윤)와 집에 훔칠
◆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사이토 다카시 지음/정미애 옮김/인플루엔셜/230쪽/1만5000원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 교수는 ‘어른’이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살아갈 당신이 꼭 알아야 할 45가지 삶의 태도를 ‘나-타인-세상-미래’라는 네 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앞서 문학과 역사, 교육, 철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에 대화법, 처세, 공부법, 글쓰기 등 성인에게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을 접목한 저술 활동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괴짜 교수’로 불리는 사이토 다카시. 그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있다”며 “결과만 중요하게 여기면 현재의 삶이 지루하지만 내가 서 있는 ‘지금, 여기’에 시선을 두면 매 순간이 소중하고 즐거워진다”고 당부한다. ‘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는 ▲나를 대하는 태도, 1장 어느 순간에도 정답은 내 안에 있다 ▲타인을 대하는 태도, 2장 꿀을 얻으려거든 벌집을 걷어차지 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 3장 어른이 되어서도 성장하는 사람들의 비밀 ▲미래를 대하는 태도, 4장 당신이 몇 살이든 인생은 매일 출발선에 있다로 구성됐다. 물리적으로는 성인이 됐지만, 마음은 아직 유치원도 졸업하지 못한 이 땅의 ‘어른이’들에게 저자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