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위에 자취를 감춘 고추잠자리가 그림 속에서 날아다니고 곱게 물든 단풍과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까지, 더갤러리가 그야말로 가을로 물들었다. 안산시 상록구의 꿈의교회가 운영하는 힐링 문화공간 더갤러리는 지난 22일 ‘띠앗’ 헤테로토피아 전시의 막을 올렸다. 11월 14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철학자 미셸푸코에 의해 사용된 헤테로토피아를 주제로 하며, 이는 사물들이 완벽한 질서 안에 놓인 ‘유토피아’와는 반대로 사물들이 서로 상반된 방식으로 혼합되거나 중첩된 공간을 말한다.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동문들이 모여 선보인 ‘헤테로토피아’ 전시에는 김선미, 김혜연, 박지유, 배경숙, 오옥랑, 최화련, 허광지, 홍선화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각자의 삶에서 느끼고 고찰한 내용을 여러 재료를 통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가들은 “사실 헤테로토피아는 우리 현실에서 많이 존재하고 있다”면서 “누군가는 남들이 전혀 주목하지 않은 주변적 부분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씨앗으로 또 다른 세계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덧붙여 “이전엔 경험하지 못했던 팬데믹의 늘어져 있던 걸음과 생각들을 새로운 시간과 공간으로 이동해 작품 속 헤테로토피아를 경험하길 바
◆태생적 위험사회 Ⅰ/문원경 지음/학현사/615쪽/3만 원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이 세상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이 소용돌이치는 위험한 사회다.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질병, 네트워크의 발전에 따른 사회구조 변화, 기후변화, 초고령화 등 사회는 쉬지 않고 변하며 위험도 끊임없이 발생한다. 위험과 재난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 지 정확히 알기는 불가능하지만, 위험사회의 메커니즘을 통해 현상들의 실체를 이해할 수는 있다. 저자는 책에서 ‘위험사회역학’이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위험사회 메커니즘을 물리 역학적으로 규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저자 문영근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보며 ‘위험사회’의 한 모습이란 생각에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위험사회 인식과 관리가 상호 연관돼 있는 만큼 문제의 본질상 인식과 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시리즈 첫 번째 책인 ‘태생적 위험사회 Ⅰ’에서는 위험사회의 기초 논리와 이론에 대한 설명,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책 마련을 모색하는 2장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예측하지 못한 ‘블랙스완’인지, 예측이 가능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