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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극장에 올린 대작 '옥의 티'

지난해 고골리의 '검찰관'으로 러시아 우수 공연예술 '황금마스크'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오리지널 팀이 연극 '검찰관'과 '결혼'을 들고 수원을 찾아 연극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연출가 발레리 포킨과 경기도립극단이 손잡고 무대에 올린 '결혼'은 국내 초연으로 지난 26,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한국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원형세트무대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이 작품은 귀족 출신의 젊은 관리(빠드깔료씬)가 결혼을 하게 되면 평생 매인 몸이 될거라는 두려움에 결혼식을 앞두고 도망간다는 내용으로 결혼이 갖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차 있다.
결혼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사람의 중요한 관심사이면서도 그 진정성과 영원성에 대한 의문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준다.
러시아와 한국이라는 동·서양, 150년전 러시아와 현재 한국의 시간적 차이를 떠나 한국사회에서 결혼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나 컸던 기대만큼 이날 도립극단이 선보인 '결혼'은 여러가지 아쉬움과 의문점을 남겼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이찬우의 경우 느리고 어눌한 말투로 끝까지 주위 사람들이 결혼을 권유하는 말에 휘둘리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를 소화해내기에 적합했다.
그러나 결론 부분 독백을 읊조리며 결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치는 부분에선 대사전달력이 떨어져, 그의 감정변화를 공감할 수 없는 관객들이 '그가 왜 갑자기'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또 독특한 원형무대와 배우들이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등의 장치는 처음 신선함이 사그러들자, 아슬아슬한 곡예로 느껴졌다.
연극 2막에선 원형무대의 바퀴가 걸려 쓰러질듯말듯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겼고, 바퀴달린 썰매를 타던 쥐바낀(김종칠분)은 썰매가 앞으로 나가질 않자 '후진'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무대를 꽉 채운 세트때문에 폭넓은 배우 동선을 확보하지 못한 소극장 규모면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이밖에도 무대위에 포킨이 치밀하게 계획해 올렸을 촛불과 창문 등의 장치는 그가 의도한 특별한 의미를 관객이 쉽게 알아챌 수 없었다.
러시아 유명 연출가와 손잡은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밤늦게까지 롤러 스케이트를 연습한 열정만큼은 분명 칭찬받을만 하다.
그러나 연극의 매력이 관객에게 인생에 대한 진지한 고민 혹은 카타르시스를 남긴다는 부분에선 '내공쌓기'에 더욱 노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더욱 신선하고 열정적인 도립극단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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