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파와 마르크스 혁명파는 지난 80년대 말 소련권의 붕괴와 북한의 기아사태로 급속히 쇠퇴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오히려 ‘좌파’들이 갈수록 극성을 피우고 있는 양상이다. 세계는 ‘우’로 가고 있는데 한국만 ‘좌’로 가고 있는 형국이다. 왜 그런가?
한마디로, 불량품이긴 하지만 잘 포장된 ‘좌’의 상품들이 대중적 패션을 주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문화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념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탈북자 출신 영화감독 정성산씨는 영화 ‘쉬리’를 각색해 일약 유명해진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평양에서 노동당 고위관료의 아들로 태어나 모스크바국립영화대학과 평양연극영화대학 연출학과를 나온 엘리트다. 그의 할아버지는 북한 교육부상(장관)까지 지냈다.
군대에서 남한 방송을 듣다가 발각돼 사리원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죽을 고비에서 간신히 탈출해 한국에 왔고, 그의 부모는 이 때문에 2002년 양강도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 돌에 맞아 죽는 공개처형을 당했다.
이데올로기의 철저한 희생자이자 북한 인권참상의 생생한 희생자이기도 한 그가 북한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뮤지컬로 만들고 있다고 한다. 2만여명이 수용돼 있는 요덕 정치범 수용소는 북한 인권탄압의 대명사로 알려진 곳이다.
옥수수 한 그릇과 소금 한 숟갈로 14시간의 중노동과 채찍질을 견뎌야 하며, 뱀이나 쥐를 잡아 먹는 날은 최고로 운이 좋은 날인 곳, 탈출하다 붙잡히면 총알이 아까워 돌팔매질로 처형당하는 곳이 이곳이다.
장벽 저쪽의 폭정에 둔감한 채 ‘좌’ 패션에 익숙해져 가고 있는 오늘의 세대에 정성산씨의 뮤지컬이 북한의 인권 현실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또하나의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런 문화 콘텐츠를 통해 북한에 대해 올바른 관심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화합과 교류, 나아가 통일에도 도움이 된다.
정성산씨의 휴대폰에 “공연을 하면 네 부모처럼 떼려죽이고 말테니 알아서 하라”는 협박 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는, 실로 어이없고 서글픈 대한민국 상황에서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그의 용기와 노고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