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한 때 이 세상에 소풍왔다가 새처럼 훨훨 하늘로 날아간 시인 천상병.
예술인이 내놓은 작품에는 한 인간의 삶이 담겨져 있다.
시인 천상병의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
천상병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술을 너무 좋아해 술을 친구삼고 세속의 관행을 무시한 기이한 행동으로 한평생을 살았지만,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이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는 그의 여러 시에서 나타난다.
새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그리고 순수했던 그가 '새'로 부활한다.
오는 11,12일(오후5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 올려지는 창작무용극 '새'가 바로 그것.
이 작품은 시인의 작품만큼이나 아름다운 무대, 다양한 영상, 그리고 세련된 몸짓으로 채워진다.
부활한 천상병 시인이 주인공으로 극 전체를 끌어가고, 인생의 반려자였던 목순옥 여사도 등장한다.
아이들과 어우러져 여유롭게 즐기는 장면을 시작으로 그의 일상이 그려진다.
평화롭던 분위기는 3장에서 혼돈에 휩싸인 모습을 그려내며 반전한다.
특히 악몽에 시달리고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등의 복잡한 감정을 마임과 춤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마지막 시인의 죽음은 살아생전 아주 좋아했던 새를 등장시킴으로써 시인의 맑고 깨끗했던 삶을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무대로 표현한다.
한편 이 작품은 문화관광부 2005 지방문예회관 특별공연 프로그램 개발 지원사업 중 무용작품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작품으로,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제작하고 의정부시무용단과 이미숙도듬무용단이 출연한다.
또, 이 작품은 오는 26일에는 부천시민회관에 올려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