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비합법 조직으로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참교육, 인간평등교육, 인성교육을 기치로 내걸었었다. 이들은 촌지문화 혁파를 선도했고, 부패없는 교정, 차별없는 교실을 실현해 나가는 데 집중했다는 평을 받았다.
많은 학부모들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의 희생어린 노력에 소리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듬해 정부의 조치에 따라 이들 전교조 교사들 1500여명이 해직돼 학교를 떠날 때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되기까지에는 이런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음양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그 전교조가 지금 우리나라 최강의 이익집단이자 최대의 노조로 성장했으며, 특정 가치관과 이념에 매몰된 거대 담론 위주의 이데올로기 집단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교조가 초창기 교육운동을 시작할 때는 그 중심에 ‘학생’이 있었지만 요즘 전교조 활동에는 학생이 보이지 않고, 출범 초기에는 ‘참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그 정신이 크게 변질돼 있는 게 사실이다.
촌지 거부운동으로 학부모의 박수를 받고, 일부 부패한 사립재단의 견제 역할을 하고, 교원 인사의 투명성 확보에 기여하던 옛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초창기 3만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10만명까지 늘어났지만 조합원 지지도도 낮고 국민에 대한 영향력도 크지 않다. 전교조 내부에서 교육운동의 변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퍼지고, 일부 교사의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 놓고 이와 관련된 반(反)세계화 수업을 전국으로 확산·강행하려는 ‘전교조 선생님’들의 행태를 지켜봐야 하는 학부모와 국민은 기가 막히고 서글프다. 그뿐인가.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저지하기 위해 연가투쟁과 교육부장관 퇴진운동은 물론 시범실시에 참여하는 학교에서 방해운동을 펼치겠다고 나서는 이들의 모습은 학부모와 국민으로 하여금 할말을 잊게 만든다.
전교조는 지금이라도 일탈된 급진적 투쟁에서 벗어나 학생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전교조가 학생과 학부모 곁에 서는 것은 후퇴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