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관현악은 서양음악보다 웅장하지 못하다?"
하지만 지난 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 김영동 지휘자와 경기도립국악단의 연주는 그러한 편견을 깨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날 공연은 김영동씨가 지난 6월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고 처음 지휘봉을 잡는 무대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이를 증명하듯 공연이 시작되기 30분 전부터 공연장 로비는 기대감에 들뜬 관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연 시간보다 7분 정도 늦어진 시각, 드디어 막이 올랐다.
첫 곡은 김 감독이 고구려 국내성 발굴고의 '일신도' '월신도' 등 고분벽화 사진을 보고 작품화한 '신시'. 북·장구 등 타악기가 시작을 알리며 점점 웅장해지는 음악은 다소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듣고있노라면 고구려 기상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매력적인 곡이었다.
특히 1층 무대와 2층 객석에 동시에 연주단을 배치·연주해 생생함이 더욱 강하게 묻어나왔다.
이어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민의식 교수가 협연한 '18현가야금과 국악 관현악을 위한 두 개의 악장(길군악, 쾌지나칭칭)'과 도립국악단의 최근순·최은호씨가 부른 '정선아리랑'이 공연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전남대 전인삼 교수의 판소리 흥보가는 관객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이었다.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춰 전 교수의 재치있는 입담이 이어졌고, 김 감독 또한 카리스마를 살짝 거두고 답해 관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어렵고 재미없는(?) 국악 공연의 대중성 확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자, 극단의 향후 다양한 공연 형식 도입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매굿'과 '하나'는 감독의 옛 창작곡으로, 국악관현악과 사람의 목소리(합창)가 어우러져 서양음악 못지않은 우리 음악의 웅장함을 자랑했다.
이처럼 이날 공연은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이 돋보이는 멋진 무대였다.
그러나 '완벽'한 도립국악단이 되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간과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기도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 첫 일정을 서울 무대로 잡은 것은 도민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국악단 측 관계자는 "도내 공연장 대관 사정이 여의치 않았음은 물론 관객 동원면에서도 서울 공연이 더 적합하다"고 전했다.
두 번째 아쉬움은 외국 관람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었던 것이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외국 관람객은 기자 한 사람 눈에 띈 수만 따져도 어림잡아 10여 명.
그러나 팜플렛이나 공연 중간 프로그램 소개 모니터에서는 외국어 설명을 단 한 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 밖에도 관객을 7분 가량 기다리게 한 것과 앵콜곡을 공식 프로그램 마지막곡으로 다시 연주한 것 등은 작은 부분이지만 도립국악단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음악의 멋을 가슴에 품고 돌아가는 관객에 대한 작은 배려도 잊지않는 도립국악단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