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맹자(孟子)에게 한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제(齊)나라에서 돈 2천량은 안받으시면서 송(宋)나라의 돈 1천400량은 받으셨습니다. 저 같으면 600량이 많은 제나라 돈을 받았을 겁니다. 무슨 이유로 다 받지 않고 그것도 돈 양이 적은 송나라 돈을 받았습니까.
맹자는 느긋하게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송나라의 것은 전별금(餞別金 : 떠나는 사람에게 그동안 수고한 대가로 주는 이별금)이라 성의를 생각해서 받았다. 그러나 제나라 때에는 받아야 하는 분명한 이유와 명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돈을 받으면 뇌물(賂物 : 자기의 목적을 빨리 쉽게 이루기 위해 남몰래 주는 재물)이 되는 것이다. 뇌물이란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대가성이 있으면 누구든 유혹을 한다. 뇌물이란 걸렸다하면 혼자만 벌받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가족을 고통 속에 빠뜨리고 학연 지연들에게까지 충격과 실망감을 주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한동안 뜸해서 없어졌나 했더니 경쟁이나 하듯이 공직자의 비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도청(道廳) 전 고위공직자가 관련업체의 재개발아파트와 장묘업체의 인허가 편의 대가로 10억원의 금품을 받고 구속되었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앞다투어 부동산중개업자와 공모해 수십억원대의 부동산 투기혐의를 받고 있다. 중앙부처 간부들까지 사전 개발정보를 빼내 이용해 미리 불법 건축해 보상금을 노렸으며 지방담당공무원들이 발전될 지역의 정보를 빼돌려 친인척을 동원해 매입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남보다 빠른 시간에 보다 많은 돈을 벌어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는 사욕 탓이다. 사람은 한번 돈의 마력에 사로잡히면 끝간데를 모른다. 열심히 시험공부해 높은 공직까지 올라가 머리는 좋지만 도덕성의 빈 가슴이 애처롭다.
지식과 인격이 있는 사람보다 돈 많은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전문성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일반사회 단체장까지도 못하는 세상 인륜의 도덕성 회복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 그 두께가 더해만 간다. 그렇게 하면서 어떻게 사회의 발전을 바라겠는가. 지금 새삼스럽게 공직자 윤리법을 만든다고 하지만 새로울게 하나도 없다. 민형사상법에 보면 법에 어긋난 일을 할 때 죄를 받게 되어 있다. 법은 사람의 마음과 행동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뇌물이란 각종 공사현장에서 제일 많이 발생한다. 대충대충 빨리빨리 상징되는 능률실현에 저해되는 일체의 가치는 뒤로 밀려나고 있다. 공사의 안전이란 개념은 구차한 걸림돌 정도로 인식되었다. 돈만 벌 수 있다면 서슴없이 무슨 일이고 저질러 버린다. 돈의 유혹에 약한게 사람이다. 그래서 뇌물은 아득한 옛날부터 있었다.
신(神)은 모세에게 경고했다. ‘그대는 뇌물을 받지 마라 그것은 현명한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느니라’ 뇌물이 정부 안팎 구석구석까지 퍼져 있을 때 중요한 것은 사법부의 엄정중립과 공정성이다. 썩은 물의 부분만 도려내도 되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우리 모두가 나부터 욕심을 버리고 가난을 마다 않고 가진 것으로 만족할 줄 알며 정도를 지키면서 자기자신을 거울에 비춰볼 수 잇는 여유와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석가는 말했다. 부(富)란 바닷물과 같다. 그것을 마시면 마실수록 더욱 목이 말라지는 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