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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족구 대잔치

홍승표 시인

팔달산자락 도청 잔디밭에는 지난 가을 축제가 한창이었다. 이름 하여 도청가족 족구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도청 직원들 사이에서 족구대회만큼 뜨거운 화제가 된 사건도 그리 많지 않을듯하다.
처음에는 2개 코트에서 지극히 조용하게 진행되던 족구경기가 날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더니 말 그대로 도청 전체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16강 경기가 열렸던 날에는 무려 6개 코트에서 수많은 직원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경기가 진행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 넘쳐나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누가 말하지 않고 시키지도 않았지만 직원들은 소속 팀의 응원을 위해 스스로 저마다 운동장으로 몰리고 있다. 풍선막대에서부터 징과 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응원도구들도 선 보였다. 평소 근엄하게만 느껴졌던 실국장등 간부들도 하나로 어우러져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 응원을 했고 멀리서 이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지사의 모습도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에 휩싸여 수원 화성도 어깨를 들썩이고 팔달산자락이 춤을 추고 새들도 입을 모아 노래하고 있는듯하다. 한마디로 도청은 한마당 족구 대잔치에 휩싸였었다. 그리고 결승전이 펼쳐졌지만 도청 가족들은 승부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다. 도청직원들은 족구경기가 모처럼 동료 선후배간의 화합은 물론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일과 후에 진행되기 때문에 업무에도 지장이 없고 선수나 응원단이나 잠시 업무영역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근무의욕을 높이는데 더없이 좋은 보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도청 직원들의 족구경기는 패자가 없다.
이기거나 지거나 관계없이 경기가 끝나면 운동장 한편에 두부김치나 돼지고기에 막걸리나 맥주로 목을 축이면서 함께 웃고 즐기는, 모두가 승자일 뿐 패자는 없는 것이다. 어느 직원은 2002월드컵이후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는 축제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수도 있겠지만 어찌 보면 직접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월드컵 이상의 축제일수가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 것도 사실이다.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다. 그러나 우리의 가을이 저 스스로 풍요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때 족구경기는 분명 좋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눈부시도록 짙푸른 하늘과 맑은 바람 속에 북소리, 징소리 두둥둥둥 울리며 신명나게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더없이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낮에도 별이 내리는 눈빛 환한 이 계절에 열리는 도청가족 족구대회는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보다나은 내일을 위한 훌륭한 보약이 될 것이다. 보기 드물게 활력이 넘치는 이러한 분위기가 도정발전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들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반목과 갈등의 골을 접고 모두가 힘을 모아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한다. 빛은 소리를 낳고 소리는 새를 낳는다.
번뜩이는 기지와 혜안으로 족구대잔치를 기획한 도청 공무원 직장협의회에 아낌없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마당 축제에 열광적으로 함께하는 도청가족 모두에게도 가을의 흥겨운 가락과 풍요가 가득 넘치고 이러한 작은 시작이 도청 가족모두에게 사랑을 심어주고 도정발전을 뒷받침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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