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근의 야산,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명의 주민이 모여들고 판사로 보이는 남자가 끌려온 한 남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곧바로 3명의 요원들이 말뚝에 묶인 그 남자를 향해 총을 쏴 사살한다. 남자는 고개를 떨어뜨린 채 나무토막처럼 쓰러진다.
이 화면은 나치의 범죄를 고발한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북한이라는 우리 한반도 한쪽에서 흔히 벌어지는 최근의 실재상황을 미국의 CNN방송이 촬영해 황금시간대인 지난 13일(일요일) 오후 8시에 한 시간에 걸쳐 ‘비밀국가의 은폐된 참상’이라는 제목으로 방송한 특집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이다.
다큐멘터리는 “수감자의 95%가 죽어나가는 곳이 북한 정치범수용소”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어 북한의 한 정치범수용소에서 굶주림과 강제노역에 신음하다 짐승처럼 죽어가는 이른바 ‘정치범’들의 모습과, 시장에서 식량을 훔쳐 달아나다 붙잡혀 두들겨 맞는 아사 직전의 어린 아이, 거리에 버려진 죽은 여인의 시체 옆을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도 비춰주었다.
CNN은 인종과 이념, 정치적 편견을 뛰어넘어 사실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매체로 그 명성이 높다.
지금 유엔총회에는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들이 제출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이 상정돼 있다. 대북 인권결의안은 2003년부터 유엔 인권위에 제출돼 왔으나 유엔총회 제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의 분위기로 볼 때 이 결의안 채택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북한 인권문제를 집중 제기하는 이유는 북한 인권이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와 동일한 무게일 정도로 절박한 인류 공통의 현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 정부와 여당만은 동족인 북한주민의 인권에 대해 외면을 하고 있다. 유엔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도 기권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의 유엔인권위 결의안 표결에서도 한번은 표결 불참, 두 번째는 기권했다. 엊그제 국회에서는 정부의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한나라당 결의안의 통일외교통상위 상정을 여당이 무산시켰다.
이러고도 우리 정부가 ‘인도주의’와 ‘민족’을 말할 수 있는가.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대북 인권정책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