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놀자!"
조용하던 수원미술전시관이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터로 변신했다.
이 변화는 수원여자대학 아동미술과 제6회 졸업생들이 미술관을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60여 명의 학생들은 졸업작품전으로 어린이를 위한 체험전시 '얘들아~ 놀자'展 을 기획, 오는 2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전관에서 진행하는 것.
이번 전시는 아동미술과의 특성을 한껏 살려 아동미술교육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수원여대 졸업생들이 선생님으로 역할 변신, 체험 프로그램을 처음 진행한 지난 16일 오전11시께.
미술관 주변은 유치원과 어린이 집 등에서 소문을 듣고 혹은 단체 관람 예약을 하고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로 붐볐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지휘를 따라 '두 줄 기차'(두 줄로 서서 관람하는 것)를 만들어 미술관으로 씩씩하게 들어갔다.
전시는 제1전시관에서 이뤄지는 체험전시와 미술관 2층의 2, 3전시관에서의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졸업작품전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 입구부터 다른 전시장과는 달리 어린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독특한 작품이 있으니 다름 아닌 '똥' 모형이다.
어린이들의 휴식터로 만들어진 이 곳은 일명 '후각 놀이터'로, 아이들이 '똥' 의자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등 자유로운 공간이다.
눈을 돌려 제1전시관으로 들어간 아이들은 "안녕! 난 미술이야, 너희와 늘 함께하지"로 시작되는 '미술이 보낸 편지'를 귀엽게 따라 읽었다.
편지를 읽으며 작품 관람 태도 및 주의사항을 익힌 아이들은 8개 방으로 구성된 미술 체험에 나섰다.
이번 전시의 총디렉터를 맡은 김수정(35·여)씨는 "졸업생들이 밤샘하며 놀이를 통한 미술교육을 실제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다양한 사실을 익혀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의 바램대로 아이들은 거울속에 그려진 피터팬과 간호사, 산타클로스 등 이미지에 자신의 얼굴을 맞춰보고(시각 놀이터), 김·과자·쥐포 등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생각 놀이터)을 읽으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거울앞에서 아이들을 이끄는 선생님이 "간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이란 질문에 손을 번쩍 든 미림 유치원을 다니는 김경민(6·여) 어린이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다가 "거울속에 내 얼굴이 딱 맞았다"며 즐거워했다.
또 도르래, 기어 등 과학의 원리를 이용해 만들어진 움직이는 장난감(동작 놀이터)에 대한 설명을 귀기울여 듣고, 이를 가지고 놀면서 저절로 과학 상식을 익혀 나갔다.
이밖에도 전분 수수깡으로 만들어진 물붙이 풀장(촉각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뒹굴고, 물 소리를 따라 물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 (시청각 놀이터) 사이를 뛰어다녔다.
아이들은 체험 전시장을 돌아나오며 신기함과 아쉬운 맘에 자꾸 뒤를 돌아봤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2층으로 올라간 아이들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춰져 낮게 걸려진 그림을 보며 즐거워했다.
맘에 드는 작품 앞에 선 아이들은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5, 6살의 어린 아이들 10여 명을 데리고 미술관을 찾은 안산의 디지니 어린이집 김향임(45·여) 원장은 "아이들의 미적 감각을 눈뜨게 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전시"라며 "아이를 위한 전시를 좀처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체험전이 더욱 확대, 보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최필규 지도교수는 "이번 체험전을 도내 각 유치원 등의 공문을 보내 천 명의 예약·신청받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지방 각지에서 연락이 오더라"며 "놀이를 통한 미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효과가 입증된 만큼 전국적으로 범위를 확대해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체험 전시는 오는19, 20일 가족단위 또는 개별참여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여대 아동미술과 학과 사무실로 전화(031-290-8140)로 문의하면 된다.
류설아기자 rsa@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