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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평준화 이후 우리의 교육

김기정 수원시의회의원

1979년 고교평준화 이후 26년이 흘렀건만 아직도 명문대를 선호하는 입시 경쟁은 치열하고 공교육의 본질은 점점 더 퇴색되어가고 있다.
사교육비에 대한 투자만큼 개인의 성적이 향상되고 명문대 합격률도 높은 것이 현실이다.
돈이 없으면 자식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는 아픔을 안고 살아야 한다.
평준화 본래의 취지는 우수고, 명문고의 등급을 없애고 대입경쟁의 심각성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학원이나 어떠한 사교육도 할 수 없게 하여 오직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정규수업만 똑같이 받게 하는 것이다. 있는 자와 없는 자들 간의 위화감을 없애고 인본주의적인 평등과 균등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이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율학습을 하겠다는 것이 화근의 불씨가 되었다. 자율학습은 보충 수업과 더불어 이것이 점점 양성화돼 학교간, 지역간 경쟁심리를 증폭시키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던 것이다.
마침 현대 정치의 변혁기를 맞아 사회적으로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기에 청소년들을 학교에 잡아둘 필요가 있었고 교사의 월급과 수당이 자연스레 인상되어지는 효과를 냈다.
또한 학부모들의 교육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기도 했다.
결국 명문대에 많은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하여 A학군과 명문, 우수고를 또다시 재생해 내면서 조조학습, 보충수업,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공교육은 사라지고 말았다.
지금은 각자의 개성과 독창력이 존중되는 창의적인 시대이다. 이러한 시기에 똑같은 잡탕밥 만들듯이 획일적인 교육으로 무엇을 어찌하겠다는 것인가?
우리의 교육제도는 무언가 잘못되어 있는 것 같다. 감수성이 가장 예민하고 마음껏 뛰놀아야 할 어린 초등생은 제일 늦게 방학하여 제일 먼저 개학한다. 대학은 등록금도 가장 많이 내면서 축제다 엠티다 하여 놀이문화는 많고 방학기간도 길다.
방학은 가정학습기간이다. 계절적으로 공부하기에 어려운 시기인 한여름과 한겨울에 가정에서 집안일도 돕고 모자라는 부분도 보충하며 사회봉사활동도 하고 여행을 통하여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주어진 기간이다.
그런데 고등학교에서는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부모가 휴가를 내어 자녀와 여행도 할 수 없다. 고향을 방문하여 벌초나 성묘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천륜과 인륜도 단절된 채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인간으로 전락하는 데 오늘날 입시경쟁이 일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집안은 3년 동안 입시 전쟁태세에 돌입한다. 그 기간동안 자녀는 왕이고 부모는 자연스레 시녀가 된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며 귀한 자식을 등·하교시켜야 하고 여름이면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를 미리 틀어놓고 차를 대기시켜야 한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교통체증유발과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자녀가 집에 있을 때는 기침도 시원스럽게 할 수 없고 TV도 제대로 볼 수 없다. 잠자리, 방청소, 간식준비 등 모든 것을 어머니가 알아서 일사천리로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온갖 정성을 쏟고 사교육비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조조학습, 보충학습, 야간자율학습 등 공부를 많이 시킨다고 우리가 세계에서 일등국민, 국가가 되는 것인가? 우물 안 개구리가 세상 넓은 줄 모르고 서로 잘났다고 자기 살 뜯어먹는 것과 같다.
청소년은 활짝 피어나는 꽃과 같다.
인생에서 황금기에 접어드는 준비 단계이므로 세상 모든 것을 최대한 많이 보고 생각하며 많은 경험을 갖는 등 다양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
인간이 갖추어야 할 능력은 수없이 많다. 그럼에도 온종일 책만 들여다보고 집중력과 암기력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래서 명문대만 가면 훌륭한 학생이고 유능한 인간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미나 국가민족관이나 윤리, 도덕과 같은 사회성을 언제 갖출 수 있을까?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적기에 영양이 골고루 공급되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환경이 잘못되면 나라의 기둥인 청소년은 바르게 자랄 수 없을 것이고 사회는 차츰 병들게 될 것이다.
잘못된 교육이 망국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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