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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로마는 역시 대단했습니다. 베니스와 밀라노도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교황이 계신 바티칸 성당은 참으로 웅장하고 聖 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4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은 많은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로마는 도시전체가 수많은 유적으로 뒤 덮여 있었습니다. 2천년이 넘은 건축물들의 역사도 역사려니와 그 규모의 웅장함과 고색 찬란함에 이내 주눅이 들고야 말았습니다.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하나같이 大作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로마를 돌아보면서 새삼 다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2천년이 넘었다는 로마 시청 뒤에는 영화에서 보던 어마어마한 유적들이 옛 모습 그대로 혹은 부서진 것은 부서진 대로 나름대로의 고풍스러운 향기를 간직한 채 서 있었습니다. 콜로세움을 돌아볼 때는 수천수만의 로마병사들의 함성이 귓전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내에 있는 또 하나의 국가인 바티칸성당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비롯한 당대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넋 놓고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만나 보는 것 자체가 정말 소중하고 대단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들의 그림 한 점이나 조각 작품들은 어느 것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神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렇게 위대한 작품들이 탄생되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신비한 희곡인 신곡을 쓴 詩聖 단테가 연상의 여인 베아뜨리체를 만나 한눈에 빠져버렸던 교회와 데이트를 했던 아르노 江을 돌아본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으로 유명한 바다위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도시 뒷골목을 구경한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베로니아에 있는 쥴리엣의 집 발코니도 올라가 보고 쥴리엣 동상 옆에 서서 로미오가 되어 보기도 했습니다.
밀라노 광장 앞에 자리 잡은 마리아탄생성당은 탑만 180개가 넘는데다 3천500여개의 동상들이 건축물 곳곳에 자리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의 白眉는 진실의 입이었습니다. 가이드의 재치로 이틀간 4시간씩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검투사와 로마의 휴일을 감상했습니다. 몇 번씩 본 영화지만 검투사는 콜로세움에 대한 느낌을 새롭게 떠올렸고 로마의 휴일은 로마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그레고리 펙이 오드리 헵번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실의 입에 손을 넣은 뒤 손이 잘린 듯한 장면을 연출해 헵번을 놀라게 한 장면이 다시 새롭게 떠올랐습니다. 거짓을 한 사람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데 손을 집어넣은 그레고리 펙이 소리를 질렀으니 기절초풍 한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들의 사랑은 더욱 무르익어 가게 된 것을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거짓을 한일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필자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리다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 보았습니다. 어쩌면 손이 잘릴 수도 있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했는데 다행이도 그런 비상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겉으로는 태연하게 웃으며 사진까지 찍었지만 속으로는 앞으로 거짓 없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사실 별것도 아닌데도 진실의 입이라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기지와 재치가 돋보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올해가 경기방문의 해입니다. 사실 로마에 비하면 우리 경기도의 관광자원은 빈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실의 입과 같이 의미 있는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 그 효과는 생각보다 커 질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적지를 발굴 복원하고 새로운 관광지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관광 상품에 진실의 입과 같은 새로운 의미와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는 일도 매우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방문의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경기도판 진실의 입을 한번쯤 깊이 고민해 보는 것도 경기관광의 내일을 위해 좋은 보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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