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어제 출범했다. 이 위원회는 앞으로 4년, 길게는 2011년 11월말까지 6년에 걸쳐 일제 강점기 직전부터 노태우정권 때까지 근 100년에 걸친 역사를 조사하고 정리하되, 과거사의 재해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법권에 준하는 권한으로 진상규명과 피해 구제, 명예회복 등의 후속조치를 협의 조정한다.
현 정권은 인간의 존엄이 국가권력에 유린되고 정의의 원칙이 무너진 역사의 부끄러운 과오들을 청산하고 정리함으로써 진정한 사회 통합과 공동체 규범을 세워나가기 위해 과거사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과거사 청산은 단순한 과거의 단죄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할 당위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념적 편향성이 짙은 인사들에 의한 ‘역사 뒤집기’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특정이념의 잣대로 재단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엄청나고 중대한 역사 왜곡을 초래하고 말 것이 아닌가 하는 게 많은 국민의 우려다.
한국 현대사가 친일 부역, 대미의존, 민중탄압사로 규정되면서 민족사가 왜곡되고 대한민국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 다수의 이같은 우려는 이른바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송기인 신부를 위원장으로 해서, 15명의 위원 중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의해 추천된 과반수를 넘는 8명의 위원들이 다분히 편향된 역사인식의 소유자들이라는 데에서 비롯된다.
많은 국민이 걱정하는 것처럼, ‘과거사위’가 우리의 근·현대사를 좌편향의 잣대를 들고 ‘역사 다시 쓰기’를 시도한다면 이는 민족사의 근간을 흔드는 실로 중차대한 역사왜곡을 낳게 될 뿐 아니라 후세에 대한 엄중한 범죄행위가 된다. 이로 인해 초래될 사회적 갈등과 혼란의 심화, 국력의 소모 등도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사회에는 집권세력의 이념적 편향과 사회 갈등 심화를 우려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사 정리가 본래의 목적을 이루려면 특정 이념성과 그에 따른 역사인식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적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미래를 위해서’라는 과거사 청산의 대의를 확보할 수 있다. 과거사 청산작업은 편가르기나 특정인 흠집내기, 응징의 수단이 아니라 이름 그대로 ‘진실과 화해’의 통로가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