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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WTO 원정시위 상처만 남겼다

홍콩에서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시위를 벌이다가 현지 경찰에 연행됐던 한국 원정 시위대 700여명 대부분은 풀려났으나 주동자 11명은 홍콩 법에 따라 불법시위 혐의로 기소됐다.
우리 정부가 외교적 교섭에 나서 ‘선처’를 요청하고 있으나 홍콩 측은 불법 폭력시위를 묵인하면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무법의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천명함으로써 이들을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11명의 한국인 시위 주동자들은 국내에서라면 이내 풀려날 수도 있었겠지만 바깥에서는 ‘선처’라는 것을 기대할 수 없어 생각하지도 못했던 수준의 무거운 사법적 제재를 받을 공산이 크다.
당초 홍콩 경찰은 평화적 집회는 보장하되 불법 폭력시위는 엄단할 것임을 경고했고, 한국 시위대도 비폭력 평화시위를 약속했었다. 한국 시위대는 약속대로 삼보일배 행진과 풍물패 공연, 촛불집회, 해상시위 등 다체로운 ‘기획 시위’로 구경거리를 제공하는 효과까지 거두면서 홍콩 시민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상여를 불태우고 경찰 방패를 뻬앗는 등 수위를 높여 간 한국 시위대는 끝내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두르고 경찰 차량을 뒤엎으려는 ‘한국식 폭력시위’를 재연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1967년 반영(反英)폭동 이후 38년만에 최루탄을 사용해야 할 정도였고, 세계의 쇼윈도이자 중국의 창(窓)인 홍콩 도심은 한국의 원정 시위대에 의해 무법천지로 변하면서 마비되다시피 했다.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매우 차가왔다. 예컨대 동방일보(東方日報)는 “한국 시위대가 폭민의 본색을 드러내고 홍콩의 공권력에 도전해 왔다”고 비난했다..
한국 원정 시위대의 이같은 폭력시위는 결국 한국 농민들이 처한 절박함을 세계에 알리고 이해를 얻겠다던 꿈을 무산시켜 버린 채 한국이 국제사회의 기피 대상인 홀리건의 나라로 비쳐지게 만들고 말았다.
불법 폭력시위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다. 과격 폭력시위는 자기 패배적 행위다. 이제 노동운동단체들도 운동의 유효한 방법론에 대해 자기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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