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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삶, 사랑의 실천으로

홍경섭 성균관유도회 동두천시지부장

오늘날 인간사회는 밝은 면보다 어두운 면이 더 많고, 평화롭기보다 불안이 지배하며 용서하고 사랑하기보다 헐뜯고 시기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가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동물적 속성 때문이며, 타산(打算)과 비정(非情)이 빚어내는 이기(利己)와 증오(憎惡)의 산물이라 하겠다.
스웨덴의 여류작가 라레르 뢰프의 작품 중에 이런 내용의 글이 있다.
베드로가 천국의 한 모퉁이에서 울고 있습니다. “아, 하늘나라에 있는게 싫소” 그의 괴로움은 어머니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일 같은 것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돈 모으는 일에만 몰두했던 그 어머니는 지옥에 떨어져서 밤낮 고통과 신음 속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자기만 천국에서 사는 것이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천사를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리스도가 베드로에게 찾아옵니다. “베드로, 어떻게 된 일인가? 내게 말해 보게나” 그는 어머니의 일을 말합니다. “알겠네, 잘 알겠어. 그러나 생각해 보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뻐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기서도 괴로운 것이라네” 그러나 베드로는 물러서지 않고 자기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 줄 것을 간청합니다. “좋아, 베드로, 어머니를 구해냄세” 한 천사가 그리스도의 명에 지옥으로 내려갑니다. 고통의 심연, 죽음의 검은 바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죄인들 속에서 천사가 베드로의 어머니를 발견합니다. 단숨에 날아 내려가 그녀를 가슴에 꼭 안고 천국을 향해 힘차게 나래 쳐 올라옵니다.
베드로가 자세히 보니 천사와 함께 올라오는 것은 어머니 한 분만이 아닙니다. 그 밖에 열두 사람의 여인들이 어머니에게 매달려 있습니다. 베드로는 이것을 보고 크게 기뻐합니다. “좋은 일이로군, 어머니 때문에 불쌍한 열두 사람이 함께 구원을 받게 되는구나. 어머니도 천국에서 큰 자랑거리를 갖게 될 테지” 그런데 웬일인가. 베드로의 어머니는 한 사람씩 자신에게 매달린 여인을 떨어뜨리기 시작합니다. “어머니, 왜 그런 일을 하세요? 모두들 구원해 주세요?” 베드로는 절규합니다. 그러나 그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열한 사람이 차례로 떨어져 나가고, 나중에는 어머니의 목을 붙들고 있는 여인 하나만 남습니다. 천국에 거의 가까워 올 때, 최후로 남은 그 여인도 어머니의 집요한 공격에 못 이겨 떨어지고 맙니다.
천사가 동정어린 눈길을 그에게 보이면서, 안고 있던 손을 힘없이 풀어 버립니다. 베드로의 어머니는 그대로 암흑의 세계를 향해 빨려 들어갑니다. “베드로, 알겠는가? 인간은 이웃을 위해서 슬퍼하고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마음이 없으면 결코 행복해 질 수 없다네. 스스로 그렇게 하려는 생각이 없는 한 안식의 장소가 주어지지 않는다네. 고통과 슬픔은 서로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갈 때 사라져 버리는 것일세. 안식이란 이웃과 자신을 똑같이 생각하는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네”
우리는 이 글에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가 있다. 우리의 생활을 좀먹고 인간사회를 병들게 하는 이기와 증오의 마음이 얼마나 무서운 독소를 지니고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밝은 사회, 복된 사회를 이룩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이기와 증오를 몰아내고 사랑과 협력의 줄로 세계를 묶어야 하겠다. 선한 이웃으로서 다른 사람의 기쁨과 아픔에 동참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질 때 천국이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다.
테니손은 “사랑을 거절하면 또한 사랑으로부터 거절당한다”고 했다. 사랑은 묻어두면 식어버리고, 베풀고 실천하면 더욱 크게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것이다.
이제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을유년이 서서히 저물어 간다. 하늘의 섭리, 자연의 이치라고 할까? 병술년 새해가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서 아낌없는 사랑의 손을 내밀 결심을 다져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의 삶이 훈훈해지는 새해가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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