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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지방선거 발상 걱정된다

그렇지 않아도 숱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방자치제가 갈수록 엉뚱한 말썽거리를 보태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엊그제 열린우리당의 정책연구기관인 ‘열린정책연구원’이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워크숍에서 공개 배포한 ‘2006년 지방선거 종합 매뉴얼’이라는 것을 보면, 이것이 과연 ‘개혁성’과 ‘정의로움’을 비교적 큰 장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집권여당의 싱크탱크가 내놓을 수 있는 문건이며 선거전략인지 의심이 갈 정도다.
열린정책연구원은 이 매뉴얼에서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내년 지방선거 후보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려면 언론 홍보사업과 기자 관리사업 등 언론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기자 관리사업의 행동지침으로 “지역행사들을 통한 친분 있는 기자 인맥을 중심으로 기자 풀(집단)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방법론까지 설명하고 있다.
정당에서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언론을 선거를 위한 ‘사업’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친한 기자들을 끌어들여 인맥을 조성해 후보자 이름을 알리는 일에 활용’하라는 식으로 ‘권언유착’을 부추기는 것은 옳지않을 뿐 아니라 우선 언론을 모욕하는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땅의 언론사 기자 가운데 특정 후보자와 평소 친분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혹은 소주 함께 먹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 후보자 이름을 알리는 ‘사업’에 ‘활용’ 당할 기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언론을 인식하는 발상과 시각 자체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언론 개혁’을 주요 정책과제의 하나로 설정하고 추진해 오고 있다. 공무원들에게는 “기자들과 소주 먹고 헛소리 하지 말라”는 식의 당부를 계속해 왔다. 그러던 정권의 싱크탱크가 지방선거의 조기과열로 인한 경제·사회적 폐해를 걱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언론을 동원한 ‘이미지 홍보선거’에 올인하라고 ‘권언유착’을 조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될 뿐 아니라 국민과 언론을 실망시키는 일이 된다.
열린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여러 부적절한 매뉴얼은 차치하고라도, 우선 집권여당은 언론관부터 시급히 교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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