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남포 앞바다와 원산 앞바다에 상당량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몇해 전의 일이다.
영국 아미넥스사의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홀은 지난 1월 북한 원유 매장량이 40~50억 배럴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96년 캐나다 칸텍사는 남포 앞바다에 50억~40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이 이 해저 유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노두철 북한 내각 부총리와 쩡페이옌 중국 국무원 경제·에너지 담당 부총리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조(中朝) 정부 간 해저원유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중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매장 원유를 개발, 이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공동개발을 해나가겠다는 것인데, 상당량의 원유 매장이 확인되고 경제성 있는 생산이 이뤄진다면 북한은 경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산유국 대열에 오르게 된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경제협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의 3개 기업이 북한의 무산 철광석 및 구리광석 50년 공동개발권을 확보한 데 이어 나진항 3, 4부두를 중국 기업이 50년간 조차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합작 철도회사 설립, 평양 제1백화점 임대 등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남한이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다시피 한 원유나 철광석 등 에너지자원 개발권을 북한이 중국에 줄줄이 내주는 동안 우리 정부는 공동 발표가 나올 때까지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남북 경제협력’이니 ‘우리 민족끼리’니 ‘통일’이니 하면서 무려 1조7000억원어치에 이르는 쌀 비료 농약 등을 무상 지원했다.
북한이 대형 산유국이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어떻든 민족과 인도적 차원이라는 빌미에 기대어 남한으로부터 천문학적인 규모의 경제 지원을 제공받으면서 정작 에너지 개발권은 중국에 내주는 북한의 행태는 그냥 넘길 일만은 아니다.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 심화는 통일 후의 한반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당장 남북 경제공동체 정신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