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가끔씩 보여주는 코미디 때문에 우리는 자주 웃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아프다. 북으로 돌려보낸 비전향 장기수들이 엊그제(6일) 느닷없이 “남한 독재정권이 우리를 수십년 동안 감옥에 가두고 고통을 준 데 대해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동소장을 보내 왔다고 한다.
1994년과 2000년 우리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으로 송환해준 비전향 장기수들이 “기나긴 세월 남조선의 철창 속에서 고문과 학대를 당했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이른바 ‘공동소장’을 통해 “이런 악행을 저지른 파쇼 독재 사기의 주모자와 후예들을 력사와 민족의 심판대에 세워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북의 ‘남조선 적화(공산화) 통일노선’에 따라 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위해 남파돼 대한민국 파괴활동을 해 왔던 자들이다. 덜미를 잡힌 후에도 끝내 회개하기를 거부했던 파렴치범들이다. 북한에서라면 이처럼 체제 파괴활동을 한 범죄인들을 ‘비전향 장기수’라는 이름으로 살려두지도 않고 진작에 공개 총살해 버렸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이들 중 이인모씨를 1993년에, 나머지 63명을 2000년 9월에 모두 북으로 돌려 보냈다. 지난해 10월에는 정순택씨의 시신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 유족에 넘겨줬다. 이에 반해 북한은 6.25 전쟁 당시 북으로 끌려간 국군포로 8만여명에 대해서는 아예 그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당시 강제로 끌고간 무고한 민간인 수만명, 전쟁 후 고기잡이를 하다 끌려간 어부 450여명 등을 이제껏 단 한명도 돌려보내지 않고 있다.
이들 납북자들은 대부분 생지옥이나 다름없는 동토의 수용소 체제에서 고문 끝에 공개처형을 당하거나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굶주린 배를 움켜쥔 채 짐승처럼 죽어가고 있다. 이들과 그 가족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북으로 돌아간 비전향 장기수 출신들의 ‘정신질환자’ 같은 주장들은 물론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긴 하지만, 어떻든 우리를 쓴웃음 짓게 만들어 준다.
주민을 어쩌다가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고 있는지, 하는 짓마다 도무지 정상적이지 못한 북녁 체제의 사고와 행태가 동족으로서 가슴 아프고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