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신 후 인간에게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런데 이 인간은 남자였는데 홀로 있는 것이 보기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여자를 만들어 주면서 자손을 번성해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기독교적으로 본 가정의 탄생이다.
비단 성경에 의하지 않더라도 인류의 역사로 볼 때 부계사회로 자손이 번성되고 한 가정이 유지되어 온 것이 대부분의 민족에서 나타난다.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아버지라는 위치는 한 가정에 있어서 가장 정점에 있는 존재였다. 경제적으로 가정의 의식주를 책임져야 하는 자이며, 집안의 대소사의 결정권자이며, 자녀들의 가정교육에 중심을 잡는 자로서 역할을 해야 했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에 대해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되는 일이었지만 지금 시대에 이렇게 주장한다면 시대착오적이라며 비웃음을 살지도 모른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진보하고 가치관이 변한 것이다. 그럼에도 가장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아버지인 남자들에게 남아있고 그 책임 또한 남아있다고 하지만 그 권한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집안의 대소사 결정은 부인들이 하는 일이 많아졌고, 특히 자녀들의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거의 엄마들이 직접 챙겨야만 제대로 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많은 아버지들이 집에 들어가면 마음대로 텔레비전을 볼 수도 없고 자녀들과의 대화에서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질 않아 이방인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고 호소한다.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서도 자기의 소신이나 능력대로 일을 할 수 있거나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으며, 자신의 위치가 언제까지 보장될 런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돌파구로 술을 즐기며 늦게 귀가하는 남자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나 나아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한때의 위안으로 삼을 뿐이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 누구의 책임이 더 큰가를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제는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에 대한 위치와 개념을 재정립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가정마다 처해있는 사정은 다를 수 있겠지만 가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분명히 벗어나야 한다.
예전처럼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문제에 대해 남편 혹은 아버지로서 적극적인 관심과 의사 표현을 해야 하며, 가족들도 아버지에게 의논할 여지를 남겨 두어야 할 것이다.
여성들이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지식과 능력을 키워 가고 있으며 활발하게 참여도 하고 있다. 이것은 남성들이 무능력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모든 부분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땅을 다스리고 정복하는 일 그리고 가정을 다스리는 일을 이제는 공유한다고 생각한다면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남자들이 할 일이 아직도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