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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에 거는 기대

홍승표 시인

세종대왕이나 광개토대왕과 함께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칭송받는 분이 정조대왕이라는 주장에는 이론이 없을듯 하다. 그분의 효심은 이미 천하에 알려진 바와 같거니와 또 하나의 치적이 바로 수원華城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수원화성은 지난 1794년 당대 최고의 실학자인 정약용 선생이 설계하고 초대수원유수 채제공과 훈련대장 조심태로 하여금 축성을 담당토록 했다고 한다. 화성축조과정을 기술한 ‘화성성역의궤’에는 기술자들의 이름과 일한곳, 일한 날짜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화성을 축조하기위해서는 전국 각지의 석수, 목수, 미장이, 칠장이들이 모두 동원 되어 혼신을 다해 자신들의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것이다. 화성城役에 있어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정약용 선생에 의해 짐을 실어 나르는 유형거 11량과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데 쓰는 거중기를 창안하고 제작해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이같이 전국의 많은 기술자와 거중기와 같은 과학器機등을 활용함으로써 공사를 2년 9개월만에 완공 할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華城안에는 새로운 신도시가 조성되었으니 이 도시가 바로 동양최초의 신도시로 평가받는 수원이다. 수원을 세계최초의 신도시라고 평가하는 학자들도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25년째 수원에서 살고 있는 필자이지만 부끄럽게도 수원에 대해 특히 수원화성에 대해 그리 아는 상식이 별로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아내와 함께 수어장대에서 화서문, 장안문, 방화 수류정, 동장대, 창룡문을 거쳐 동남각루아래 지동시장 순대집에서 속을 달래는 등 몇 차례 헐렁하게 돌아본 것이 고작이니 잘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도하다. 어쨌거나 이렇게 헐렁한 사람이 지난 토요일날 다산사랑회원 자격으로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어가며 수원화성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성곽주변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유적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었던 것도 행복한 순간이었다. 화성열차에 올라 설명을 들으며 성곽을 돌아보는 직원들은 모두들 소풍 나온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수원화성을 돌아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중에서도 30대의 젊은 나이에 수원화성을 설계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야말로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2백년도 훨씬 전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과학적 기법으로 화성을 축조한 그 당시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화성은 동서양을 망라해 고도로 발달된 과학적 특징을 골고루 갖춘 근대초기의 뛰어난 건축물”이라고 격찬했다고 한다.
화성은 동양적 가치인 효사상이 중심이 되었고 정조의 개혁정신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동서양의 과학기술과 새로운 학문에 대한 개척정신이 모두 담겨있는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城으로 평가 받고 있는 것이다.
성곽을 따라 가면서 외국인들의 모습도 제법 많이 볼 수가 있었다. 아마도 중국과 일본, 대만에서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한류열풍에 힘입어 수원화성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인 듯 했다. 수원에서도 행궁 앞에서 주말마다 장용영수위의식시범과 무예24기 공연을 펼치는 등 수원화성을 수준 높은 관광 상품으로 육성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궁 앞에 7천평의 대규모 광장을 조성하고 장안문 옆에 전통문화와 먹거리가 있는 영화문화지구를 조성한다고 한다. 효행박물관도 건립하고 현재 끊겨 있는 동남각루에서 팔달문~남포루 구간도 연결시킨다는 야심찬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 수원화성은 그야말로 세계적으로도 손색없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수원시의 힘만으로는 부족하고 중앙정부와 도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화성은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물이자 효와 실학정신이 내재되어 있는 정신적 문화유산인 것이다. 한류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수원화성을 세계적인 관광 보석으로 가꾸어야 한다는 명분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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