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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 왜 중국 갔나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적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요 신출귀몰이었다.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명색이 국가 지도자의 정상외교라면서 일정 전체를 비정상적으로 이상하게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북한 말고는 단 한 나라도 없다.
유일한 혈맹국조차 숨어 다니지 않을 수 없다면 그 국가 운영방식도 이미 정상적일 수 없다. 어떻든 북한의 이같은 희한하고 전근대적인 외교행태는 또 한번 우리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신변보호를 위해서라지만 두더지처럼 숨어다니는 김 위원장의 방중 여정은 007 첩보영화를 흉내내는 아이들 놀이를 연상케 해 웃음이 절로 나오기까지 한다.
중국은 중국대로 역정보를 통해 김위원장의 동선 추적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언론과의 숨바꼭질을 부추겼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철통보안 방식의 북·중 합작 연출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특별 이벤트로 세계 언론을 흔들었고, 따라서 흥행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잠행은 역설적으로 다목적 관심 끌기의 포석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김위원장이 무엇을 위해 신년 벽두부터 이같은 쇼를 벌이면서 광활한 중국을 떠돌았는가 하는 점이다. 김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의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가 촉발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문제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문제, 그리고 북한의 개혁개방에 관련된 문제들이 협의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위폐와 금융제재로 궁지에 몰린 평양 입장에서 베이징의 객관적인 위폐 조사가 워싱턴과의 공조로 연결되는 것은 치명적이다. 북한의 국제 마약거래와 밀수, 인권과 위폐문제는 이제 6자회담 복귀 카드로 교환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미국의 압박은 이같은 ‘범죄국가’에 대해 단순히 경고하는 차원을 넘어 정권교체로까지 치닫고 있는 중이다.
북한은 이제 더 이상 얕은 술수로 버티려 하거나 국제적 고아를 자초하려 해서는 안된다. 핵개발부터 단념하고 마약 거래나 밀수, 위조달러 제조 같은 범죄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그런 후 개혁 개방을 통해 정상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그 길 밖에는 다른 살 길이 없다.
우리의 동족인 북한이 어쩌다가 이 지경으로까지 됐는지, 하는 짓마다 도무지 정상적이지 못한 북녁의 행태가 가슴 아프고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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