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맑음동두천 6.6℃
  • 맑음강릉 6.2℃
  • 맑음서울 7.9℃
  • 맑음대전 8.0℃
  • 맑음대구 10.8℃
  • 맑음울산 7.2℃
  • 맑음광주 10.2℃
  • 맑음부산 9.0℃
  • 맑음고창 5.8℃
  • 맑음제주 10.7℃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7.2℃
  • 맑음금산 7.1℃
  • 맑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물가수준 감안,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박승환 한은경기본부 경제조사팀장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을 미국달러로 환산하면 약 16,500달러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환율하락 가능성도 많아 노무현 대통령 임기내에 20,000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원화기준 국민소득을 달러기준으로 환산할 때 사용되는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진 데 힘입은 바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하루에도 수십달러 많게는 수백달러가 늘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 국민들은 현 정부의 경제목표이기도 한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자기들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 국민들의 살림살이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실제로 경제적 유의성을 갖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얼마나 될까? 사실 시장에서 형성되는 원/달러 환율을 이용해 1인당 국민소득을 계산할 경우 동 통계가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그 나라의 소득수준을 정확히 나타내 준다고는 볼 수 없다.
외환시장에서 정해지는 시장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는 관계없이 국제수지 상황, 외환거래자의 예상, 정치적 불안정, 환투기거래 등에 의해 빈번하게 큰 폭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한 예로 외환위기때 우리나라 외환시장에서 외국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1998년에 연평균 1,400원 까지 올라가고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이 1997년 11,000달러에서 1998년에는 7,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당시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그 만큼 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에서는 각 나라간 소득이나 GDP를 보다 정확히 측정·비교하기 위해 시장환율이 아닌 구매력평가(Purchasing Power Parity: PPP) 환율을 공표하고 있다. 구매력평가 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가정하에 구해지는 환율로서, 만약 설탕 5킬로그램의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10,000원인데, 미국에서는 10달러라면 원/달러환율은 1달러에 1,000원이 되는 것이다. OECD는 동 환율의 대표도를 높이기 위해 약 3,000여개의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나라별로 조사해 구매력평가 환율을 계산하고 있다.
동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4년에 21,000달러를 기록해 이미 20,000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기준으로 일본은 2004년중에 29,600달러를 기록했다. 구매력평가환율이 아닌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2004년중 우리나라가 14,000달러, 일본이 37,000달러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2배이상 많은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을 구매력평가 환율 기준으로 산출할 경우 일본이 줄어들고 우리나라가 늘어나는 것은 한마디로 두 나라의 물가수준 차이에 기인한다.
일본이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1인당 40,000달러에 근접하는 고소득국가이지만 높은 물가수준 때문에 국민들의 실제 삶 수준은 29,000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구매력을 감안할 경우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삶의 수준이 결코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