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풍운아로 많은 사람을 손꼽을 수 있지만 청해진을 중심으로 행상을 주름잡았던 장보고와 함께 우리나라가 낳은 최대의 무역 왕이자 거상이었던 林尙沃을 손꼽는 데는 그 누구도 이론이 없다고 할 것이다.
일찍이 2백여년 前에 실존했던 인물 임상옥은 별 볼일 없는 장사꾼 집안에서 태어난 장돌뱅이에서 뛰어난 사업수완과 올바른 기업윤리로 3품의 고위직까지 이른 입지전적이고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임상옥은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상업에 일가를 이루고 나아가 道를 이룬 聖人이 있었다고 하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해주는 카타르시스적인 희열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한 역사적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서울 고등학교 재학시절 이미 신춘문예에 입상하고 별들의 고향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 최인호는 뛰어난 순발력과 현란한 어휘구사로 인기작가로 명성을 얻지만 작가적 역량을 인정받지는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일까 3년여 칩거 끝에 佛家의 이야기를 담은 “길 없는 길”로 깊이 있는 작가의 명성을 얻은 최인호는 商道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고 해서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을 가장 비천한 일로 여겨왔다. 오늘날 정치가 최악의 상태로 정국이 혼란한 와중에도 기업들이 무역흑자를 이루어 그나마 나라가 지탱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상도의 주제는 한마디로 임상옥의 경영철학인 “재물을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財上平和水人中直 衡)는 구절로 대변될 수 있다. 그것은 사업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와 균형, 그리고 신뢰라는 말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상도는 200여년전의 사회적·경제적 모습과 장사꾼이 가야할 덕목이 사실에 근거해 오늘날 우리의 사회적 현실과 비교하고 임상옥이라는 인간적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흔히들 성공한 장사꾼하면 얼마 전에 타계한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처럼 두툼한 배짱과 뚝심, 그리고 아무리 두드려도 끄떡없는 소신을 떠 올리게 된다. 그러나 소설속의 임상옥을 만나보면 이러한 인식과는 달리 부드러우면서도 유머감각과 순발력 있는 재치,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소설의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이 상고다 주는 메시지는 거상 임상옥이 어려운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당대 치고의 무역상이 되고 상당한 지위의 벼슬길에 오른다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을 통해 장사꾼이 나아가야 할 도리와 인간적인 면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조선의 상권을 좌지우지 했던 개성상인, 한양상인, 의주상인, 동래상인을 중심으로 시전과 난전, 객주와 보부상들이 펼치는 치열한 상술경쟁 속에 최하위 신분인 상인들의 위상과 그들이 보여주는 애환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최근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심지어는 IMF 직후의 경제보다 지금의 경제가 훨씬 어렵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은 접어두고라도 기업인들의 윤리의식과 상도덕이 올바르게 정립되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대 재벌을 비롯해서 대표적인 기업들이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으로 제공하는 일은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중요한 법이다. 또한 미국의 빌게이츠가 4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듯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다며 말년에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임상옥의 인생철학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는 것과 같이 힘든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야 말로 삶의 묘미가 아닐까 한다.
소설 상도는 비단 상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솔 된 삶인가 하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고 있다. 진정한 기업인의 표상인 임상옥과 같은 인물이 우리 사회에 보다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