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곳에나 초콜릿이 넘쳐났던 날이 있었습니다. 국정불명의 “발렌타인데이”라고 하던 그날 어느 중앙지에 흐뭇한 사진기사 한 컷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가 홀로 사는 노인들을 서울 동묘공원에 초청해 초콜릿대신 따뜻한“사랑의 영양밥”을 대접했다는 내용이었지요. 사진을 보니 정말 맛있게 드시는 모습이 참으로 흐뭇하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많은 초콜릿구입 비용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활용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적십자사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봉사단체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적십자운동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앙리뒤낭에 의해 시작된 봉사단체의 표상입니다. 스위스의 유명한 은행장이었던 그가 나폴레옹을 만나러 이탈리아북부 솔페리노 전쟁터에 갔을 때 그는 인생의 궤도를 수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쟁터에 나뒹구는 수많은 부상병과 시체들을 보며 나폴레옹은 만날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부상병을 돌보고 시체를 치우는 일에 몰두했던 것이지요.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그는 이러한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서 새로운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화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고 결국 이것이 국제 적십자운동의 효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십자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이나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히는 일은 아무리 강조하고 실천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엊그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찾아간 일이 있었습니다.“사랑은 실천으로 완성되는 아름다운 손길”이라는 기치아래 정말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각종 재난이 발생하면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7천여명이 참여하는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도내 곳곳에서 도민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지역보건활동을 무료로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헌혈활동과 안전교육 보급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특별히 북한 용천 역 폭발사고 때는 2억6천만원을 전달했고 수차에 걸쳐 비료를 보냈는가하면 이란 지진 참사 때도 담요와 취사용구를 보냈다고 합니다. 국제교류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이지요. 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의 활동은 곳곳에서 도민들은 물론 국제사회에 신뢰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뒷받침해주는 적십자회비 모금실적이 극히 저조하다는 것이지요. 모금 방식이 지난날 일괄징수방식에서 자율납부 방식으로 바뀐 이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진 탓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만 상상외로 실적이 저조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외국에서는 적십자회비 모금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모두가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국민적,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적십자특별회비 모금을 위한 자선 골프대회가 열리고 자산음악회가 수시로 열리고 정말 많은 독지가들이 참여해준다고 합니다. 그만큼 적십자정신을 존중해주시고 이를 후원해주는 것을 보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적십자 운동은 국적이나 인종, 종교와 사상을 초월해 펼쳐지는 인도주의실천운동입니다. 이제 우리도 이러한 일에 앞장설 때가 되었습니다. 선진국을 가늠하는 잣대는 자원봉사와 인도주의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멀지 않아 새 봄이 우리 곁을 찾아올 것입니다. 새 봄날엔 작지만 큰 사랑, 적십자와 함께 나누면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는 말이 그대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적십자정신을 바탕으로 새 봄처럼 밝고 희망찬 내일이 펼쳐질 수 있도록 모두가 정성을 하나로 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그저 간절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