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 등이 잇따르면서 여야 정치권에서는 “정치권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만취상태’로, 자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등 제법 대견스러운 목소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나라 정치인들은 걱정할 것이 없다. 국민들은 이 나라 정치인들의 도덕적 해이가 요즘 들어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안타깝게도 본디부터 늘 ‘만취상태’였음을 이미 오래전에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치 한다는 인사들이 국민 앞에서 제법 근엄하고 결연한 표정으로 도덕을 말하고 양심을 들먹거리면 국민은 개그를 보는 것처럼 재미가 있다. 요즘 5.31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이 한몸 던져 봉사하겠다”는 애국지사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 많은 ‘위대한 인물’들이 그동안 어디서 무얼 하느라 나라가 이 모양으로 혼탁해질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제야 나타나는 것이냐고 국민들은 또 한번 키득거리게 된다.
여기자 성추행 파문으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최연희 의원은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넘도록 거취 표명은커녕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아예 잠적중이다. 당초 의원직을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최의원은 국민여론의 집중포화에도 불구하고 “배 째라”는 식의 버티기 작전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명색이 국회의원이라는 인사의 하는 짓이 이 모양이니까 국민들은 ‘국회의원’ 하면 ‘염치도 양식도 찾아볼 수 없는 부도덕한 출세주의 건달들’이라는 인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나라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 밥에 그 나물이라지만, 최 의원의 후안무치는 지나치고 역겹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최근 행태도 현 정권의 도덕 불감증을 집약해 보여준다. 철도공사 총파업으로 국가 기간동맥이 마비될 상황에서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부적절한 기업인들과 골프를 친 배경에 새로운 의혹들이 재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해찬 총리가 당초 사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가 청와대 비서실 등의 ‘이해찬 구하기’ 기류에 고무되어 사퇴 의사를 손바닥 뒤집듯 선회한 점이다.
국무총리나 국회의원 나리들의 눈에 ‘국민’은 아예 보이지 않은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