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 조기교육을 1학년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찬반논란이 한창 뜨겁다.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이 대학을 나와도 외국인과 마주치면 간단한 대화조차 못하는 것이 우리 영어교육의 실체이므로, 나날이 심화하는 국제사회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영어조기교육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 교육부의 발상인 것 같다.
이미 일부 부유층의 자녀들 사이에서는 초등학교 영어 교습이 일반화되어 있으므로 농아자(聾啞者)만 양산한 여태까지의 영어교육을 지양하고, 앞으로는 듣기·말하기 중심의 영어교육을 실시해 중등교육만 마치면 간단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정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명분과 효용에 앞서 꼭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있다. 아무리 영어교육이 급하다 하더라도 그보다 더 급한 것은 바로 국어교육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서, 그 전통에 기초한 사고와 정서를 충분히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초등과정의 국어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새삼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말의 70%이상이 한자말이고, 그 어원까지 따져 든다면 90%에 육박하는 것이 한자말이다.
또한 역사가 그 글자로 씌어있고 모든 문화유산이 그 글자로 기록되어 있으며, 일상생활용어에서까지 그 글자로 된 말이다.
그러할진대 미국 ·영국·독일·프랑스가 로마자를 빌려다 쓴다고 로마어가 아닌 것처럼 한자를 빌려다 쓴, 얼개도 다르고 소리도 다른 우리의 옛말이고 우리의 옛글이므로 국어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 한자이다.
그런데도 현실을 무시하는 국어정책으로 한글전용만을 강행, 학교 교육과정에서 우리의 역사와 고전을 도외시함으로써 전통적 가치를 상실시킨 것이다.
한마디로 비합리적인 어문정책이 2세들을 결코 바보는 아닌데도 바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영어능력은 높여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국어교육의 내실을 기한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도 늦지 않다.
그보다 먼저 국어를 바로 세워야 하고, 국어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한자를 조기교육 하는 것이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 급선무이고 정도라고 생각한다.
결론으로 우리는 지정학적으로나 역사 문화적으로도 한자문화권에 살고 있고 우리의 조상들은 한자를 통해 문화생활을 했으며, 한글 창제 후에도 문자생활의 주요한 도구였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요컨대, 세종대왕의 어문 정책이었던 국한혼용(國漢混用)으로 하루 속히 복귀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