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가까이 온 나라를 벌집 쑤셔 놓은 듯했던 이해찬 국무총리의 이른바 ‘골프 파문’은 이 총리의 사퇴로 일단락됐다. 이제 노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후임자 임명절차를 밟아 공무원 사회의 동요와 행정공백을 막고 어수선해진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이번 파문은 고위 공직자의 인품과 처신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업무파악과 수행에 탁월한 솜씨를 가진 분이라는 칭찬을 들어왔다.
물론 이같은 대통령의 평가를 국민들이 동의할지는 별개의 문제지만…
어떻든, 많은 국민에게 비쳐진 이 총리의 인상은 부정적이었다. 오만으로 가득 찬 얼굴 표정에서는 따뜻한 가슴으로 주변을 살피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인간성과 높은 인품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언행에서는 덕과 사랑 대신 증오와 독선과 오기가 묻어나기 일쑤였다. 이 나라 국무총리라는 사람의 핏발 선 눈과 독기 서린 말 세례는 국민을 화나게 만들었다. 총리라는 자리는 대통령 코드에만 맞게 일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총리가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에게 언성을 높이고, 상대방의 부아를 돋우고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말만 골라가면서 토해내고, 대단히 전투적인 어조로 훈계까지 하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은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절망하고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을 다지곤 했다. 이러니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바닥을 길 수밖에 없다.
이제 후임 총리가 곧바로 지명되더라도 국회 인사청문회와 인준투표까지 한달 가까운 시일이 걸린다. 그렇지 않아도 장관 인사청문회 도입으로 새 장관 취임까지 한달 가까이 주요 정책 결정이 미뤄지고 업무공백이 빚어지는 개각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지방선거 출마 예비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로 인허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한다. 위부터 아래까지 총체적인 행정공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총리의 사퇴로 노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럴수록 노 대통령은 정치 총리가 아닌 덕 있는 민생형 전문가를 기용함으로써 안정적인 국정운영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국정의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골프 파문에 얽힌 여러 의혹도 철저히 가려내 공직기강을 다잡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