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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학여행’과연 필요한가

최근 중·고등학교의 해외 수학여행이 늘면서 가정형편 때문에 여행에 동참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소외감 문제와 함께, 굳이 해외 로 나가는 수학여행 행태가 과연 바람직한 풍조인지 하는 문제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국의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문화체험의 의미에서 해외 수학여행의 필요성은 나름대로 인정된다. 하지만 ‘새로운 문물을 접하는 문화체험’은 반드시 해외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언어도 통하지 않고 안내문 한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어린 학생들이 외국의 관광지를 마치 소떼처럼 이끌려 다니면서 기웃거리다가 돌아오는 해외 수학여행은 비용문제를 떠나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보다는 국내 역사 유적지나 국토의 숨겨진 속살을 탐방하며 조상의 삶의 흔적과 역사를 되새기고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수학여행이 더 알차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한 네티즌은 “중국 수학여행을 위해 34만원을 내야 한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34만원은 우리 집에서 정말 큰 돈”이라면서 “수학여행이라는 것이 아예 없었으면 좋겠다”고 쓰고 있다.
학생들 누구에게나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기 마련인 수학여행이 이 학생에게는 평생 되새기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게 된 셈이다. 이런 경우는 우리 주변에 널려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수학여행을 해외로 보내는 많은 학교들은 이처럼 가슴에 못이 박히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 처지를 한번쯤이라도 돌아보았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우리의 국민총소득은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3년째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국민총소득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의 경제 형편은 아직 어렵다. 중·고교생의 해외수학여행마저 못갈 정도는 물론 아니지만, 아직은 좀 더 자제하고 절약해야 할 때다.
교육전문가들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중2~고1에 해당하는 15~17살”이라고 말한다. 선택의 기로에 선 이 아이들 가슴에 용기와 꿈과 아름다운 기억 대신 상처와 좌절을 안겨주는 ‘해외수학여행’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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