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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홍경섭 성균관유도회동두천시지부장

“오늘 하루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400여건 발생…” 3월 25일(토요일) 저녁 정규뉴스의 보도내용이다.
봄은 희망의 계절이요, 한 해를 시작하는 중요한 때이지만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대지를 목마르게 하는 가뭄과 설상가상으로 힘을 보태는 건조한 바람으로 산불비상과 사람들의 가슴까지도 타 들어가게 만든다.
새로운 농사를 위해 논이나 밭둑을 태우다, 등산 중 무심코 버린 담뱃불, 아이들의 불장난, 야외에서 취사를 하다 등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산불은 바싹 마른 초목과 봄철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기에 진화하는데 고생을 한다. 짧게는 십 여년 길게는 몇 십 년 걸려 조성된 숲이 한순간 잿더미로 바뀌고 복원하는데 또 그만한 세월이 흘러야 함을 생각할 때 산불예방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건조한 바람은 자연현상으로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바람이 점차 습기를 빼앗겨 열기를 가지고 불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가뭄은 물 부족현상과 무관하지 못하다. 전 세계가 먹는 물에 대한 비상이 논의되고 있음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니 삼천리 금수강산이란 칭호가 무색해 진다.
온천이다, 관개다, 공장용수다, 지하수 개발을 하는 것은 좋은데 사후관리가 되질 않아 오·폐수는 물론 각종 오염물질까지 들어가 지하수까지 심각한 오염과 물의 고갈을 촉진해 몇 년이 지나면 사용하지 못한다 하니 참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맑은 공기를 사서 호흡하듯이 물 또한 같은 전철을 밟아간다.
기상이변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요즘 이에 답하는 듯이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를 나타내는 징후가 외신을 타고 속속 보도되고 있다. 사막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환태평양대에 속한 국가들은 지진이 빈발하며, 몇 십 년만의 추위와 때 아닌 홍수와 한발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석탄 등 이산화탄소 발생이 큰 연료의 사용으로 오존층이 깨지고, 온난화현상으로 자연생태계도 영향을 주니, 소위 말하는 육, 해, 공 모두가 중병에 걸려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모두가 잘 살기 위한 경제발전 우선순위에 따른 불가피한 역기능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환경과 개발의 조화 그리고 장기적 안전과 위험성의 최소화를 위한 투자에도 더 많은 배려와 연구가 동반되어야 되겠다.
한번 망가지면 제 기능으로 돌아가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도 이러한 말이 적용되라 “ 얼마나 더 많은 땀과 피를 흘려야 끝날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하는 일 중에 하나가 주변에 있는 꽃들의 꽃봉오리가 얼마큼 커졌는가 살펴보고, 일기예보를 보며 비 소식은 있는가와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화신이 어디쯤 왔는가 듣는 일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여름에도 비가 풍족하게 내려 풍년이 든다고 옛 어르신들은 말씀하셨는데, 정작 필요로 하는 시기에 내리지 않거나 불필요한 때에 집중적으로 내려 물난리를 겪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 또한 걱정이 앞선다. 기상에 대한 예측도 상품화되어 가며, 전략무기화 되어 가는 현실이지만 거대한 자연의 분노는 아직도 인간이 이룩한 과학이나 물질로는 막질 못한다. 소중한 자산이며 함께해야 하는 동반자의 관계를 망각하고 자꾸만 정복하려 하며 배척하는 마음을 버리고 경외하며 존중하는 자세로 접근해야 하겠다.
늦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시작하라고 말하듯이 더 큰 재앙이 오기 전에 차분하게 되돌아 보며 종전의 잘못된 것들은 고치고 더욱 보강된 친환경적 방법을 적극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겨울의 칙칙한 때를 벗고 화려하게 변신하는 봄은 늘 똑같은 얼굴로 우리의 곁으로 다가오지만 매해 다른 감정과 시각으로 보여 지는 이유는 한해한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각자의 소망과 목적하는 뜻에 따라 가슴에 투영된다. 풍성한 올 한해가 되게 해 주소서, 가만히 속으로 기원해 본다.
하루가 다르게 생동감을 더해가는 주변의 소란이 귀가를 울리는데 꽃샘추위를 하는가 때늦은 눈발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그래도 수양버들은 잎이 돋고, 양지에는 민들레와 제비꽃이 앙증맞은 꽃잎을 자랑스럽게 휘날리고 있다.
봄꽃은 유난히도 원색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겨우내 속으로 재우고 재웠던 욕구를 힘차게 분출하는 까닭인지는 몰라도. 희망의 전도사처럼 웃음과 미소를 짓게 한다. 때 이른 봄 가뭄과 황사가 몰아쳐도 팔과 다리에 꽉 들어차는 희망이란 강열한 힘과 가슴을 가득 채우는 열정으로 모든 역경과 고난을 헤쳐 나간다는 다짐을 해 보는 시간, 갈증을 확 풀어주는 시원한 샘물 같은 봄비가 내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창가로 다가가 맑고 맑기만 한 하늘을 슬며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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