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가 석연치 않은 공짜 골프로 낙마하는가 하면, 차기 대권주자라는 서울시장이 공짜 테니스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휩싸여 있다. 부산시장의 ‘사모님’은 두명의 여성 시청공무원을 개인비서로 부리고 관용차를 자가용으로 징발(?)해 개인용도로 사용해 왔다.
그렇지 않아도 좌절과 고통 속에 빠져 있는 국민들은 더욱 절망하고 한숨짓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땅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 모든 공무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겉으로 화려하게 포장돼 드러나는 치적 만들기에만 혈안이 된 포퓰리즘의 노예들, 그러면서 뒤로는 부도덕하고 타락한 위선을 서슴치 않는 공직자들이 판을 치는 가운데, 한편에는 구슬땀을 흘리고 밤잠을 설치며 몸을 던져 터전을 일구고 열매를 키워온 참된 공복(公僕)들이 적지 않다. 우리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까닭은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공복들 가운데 대표적인 사람이 손학규 경기도 지사일 것이다. 손 지사는 지난 3년 반 동안 경기도에 100건의 외자를 유치했다. 돈으로는 140억 달러, 일자리로는 무려 3만개,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8만개에 이르는 일자리를 만든 셈이다. 이같은 외자유치 실적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같은 결과는 결코 쉽게 얻은 게 아니다. 손 지사와 경기도 공무원들의 땀과 눈물과 피나는 인고의 결과다. 외자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은 1시(市) 1박(泊), 한 도시에 하루 이상 머무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한다. 유럽 열흘 출장에 비행기를 12번이나 갈아타는 식의 강행군이 이어졌고, 무박(無泊) 3일 출장에 밤을 새워 회의를 하고 잠은 비행기에서 하루 도합 3시간 정도 자는 게 예사였다. 명색이 차기 대권주자라는 손 지사가 점심 먹을 시간이 없어 만든 김밥을 외국 공항에서 빼앗기고 비행기 안에서 정신없이 곯아떨어진 모습을 보면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었노라고 동행한 경기도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이런 강행군이 3년 반을 이어 왔다. 손 지사와 경기도 공무원들의 이같은 눈물겨운 활동은 외국의 유수기업들을 감동시켰고 그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제 손 지사의 임기도 3개월 후면 끝난다. 새로운 도지사 후보 예정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만 과연 경기도가 손지사 같은 도지사를 다시 맞게 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