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2월18일 대구에서 지하철 방화범죄로 1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범인은 지체 2급 장애인으로 평소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도 “병원에 불질러 버리겠다, 모두 죽이겠다”고 묻지마 범죄, 화풀이 범죄를 예고했다. 주치의나 간호사도, 가족도 “홧김에 하는 소리겠지”라며 무시했다. 그리고 엄청난 비극은 시작됐다.
요즘 시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불안을 호소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엄청난 피해를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 내가, 또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희생양이 될 지 모른다.
살인마 유영철 사건이 채 뇌리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최근 들어 ‘묻지마 성폭력’, ‘묻지마 방화’, ‘묻지마 살인’ 등 흉측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 4월 2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동 모텔화재 사건과 관련 방화 용의자를 붙잡아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용의자는 모텔 종업원에게 “면도기를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지만 면도기를 얻지 못하자 심하게 다투었다. 용의자는 홧김에 빈 객실에 들어가 침대 시트커버에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투숙객 등 4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1월 3일, 파주지역의 7군데 교회에서 연쇄적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명백히 연쇄방화로 추정되었고 경찰의 수사 결과 노숙인이 저지른 연쇄방화로 드러났다. 구속된 노숙인은 “몇몇 교인들이 나에게 ‘거지’라고 손가락질하며 비웃어 앙심을 품고 교회에 불을 질렀다고 고백했다.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서장대’도 카드빚에 쪼들리던 30대가 홧김에 불을 지르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화풀이’ 범죄의 확산을 막으려면 빈부격차 해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극단적 이기주의, 인명경시, 물질만능주의 등이 사회에 구조적으로 고착화되면 극단적인 묻지마 범죄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사회적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