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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매년 5월 어린이 날에 이어 맞는 날. 이 시대를 사는 어버이들과 그들의 삶의 모습은 변하지만 어버이는 변치 않는다.
올해 어버이 날, 새로 어버이가 된 젊은 아빠 엄마들이 있고, 인생의 먼 길에서 다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한 가장들이 있고, 가족 간 화해와 반목이 낳은 회복이 있고 또 뒤돌아선 막힘이 있다.
5월의 초입에는 좋은 소식만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5일 어린이 날에 전해진 한 젊은 조종사의 추락사 소식은 그가 갓 어버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이 날 수원의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어린이 날 축하 공중 곡예비행에 나섰던 공군 블랙이글팀(공중곡예팀) 소속 A-37기 1대가 1천여명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활주로에 추락하며 조종사 김도현 대위(33)가 숨졌다.
어린이 날을 축하하기 위한 공군의 연례행사이기도 했지만 우리 ‘빨간마후라’들이 전투기 대신 곡예기에 오른 것은 어린이들에게 이 땅보다 높은 하늘에서의 비상의 꿈을 펼쳐 보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소령 진급을 앞둔 김 대위가 사고기와 운명을 같이 한 것은 추락 후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깝다. 공중곡예에 나섰던 비행기가 도입된 지 30년이 넘은 노후 기종이었다는 것, 두 명의 조종사가 나란히 앉게 마련된 좌석에 이 날 김 대위가 왼쪽에 앉고 오른쪽 좌석은 떼어내 그 공간에 연막장치를 달아 좌우 균형유지 등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문제 제기는 익숙한 뒷북치기여서 실없다.
‘그가 우수한 조종사이며 참모총장감이었다’는 동료들의 눈물겨운 증언은 우리를 더 안타깝게 하지만 그가 마지막 비행에 나섰던 날이 4번째 결혼기념일이었고 그의 주검 앞에서 실신한 아내와 아버지 영정앞에서 여전히 천진난만한 3, 4세 두 아들의 모습은 5월을 지나는 우리들에게 남이 아닌 나의 이야기이다.
지난 연말에는 젊어 산화한 조종사 아버지 뒤를 이어 공군사관학교에 합격한 한 아들과 만류했던 홀로살이 어머니의 소식이 우리를 뭉클하게 했다.
오늘 한 주의 일상이 시작되는 어버이 날. 김 소령의 가족과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빈 자리가 더 커 보인다. 고마운 사람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우리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어버이 날에 내가, 우리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자. 소식이 뜸했으면 전화기를 먼저 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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