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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아니라 경쟁력이다

휘발유 값이 ℓ당 1천600원선에 육박하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 시대에도 경차(배기량 800cc)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눈길은 싸늘하다. 경차가 안 팔린다는 것이다. 경차의 점유율은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려 100대당 3.8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고 미래도 불투명하며 남 눈치 살피기보다 내 실속 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실리주의가 우세하며 작지만 내실있는 경차는 한때 인기를 끌었다. 좀 있는 사람도, 큰 차를 탈 만한 사람도 경차에 눈 돌리고, 차 한 대를 더 마련한다면 세컨드 카로는 경차를 생각하는 풍조가 엊그제 일 같은데 먼 어제가 돼 버렸다. 국내 자동차사에서 작으나마 3종류에 이르던 경차가 이제는 GM대우 마티즈 한 종으로 줄었다. 4월 한달 판매량도 전 달보다 16% 줄어 2천857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점유율 27.5%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여기서 경차를 이야기하는 것은 굳이 자동차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모습, 방향을 되짚어 보자는 생각에서다.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에 길은 막히고 전량 수입해 쓰는 기름을 막힌 도로 위에 쏟아붓고 주차난은 설상가상이어서 정부는 이 모든 문제의 해결 방안의 하나로, 개인과 공사기업 등은 분수에 맞춰 절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경차를 밀어주고 흔쾌히 응했다. 그래서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경차를 위한 별도 주차공간 마련 등 각종 혜택을 시행했다. 그뿐, 그리고 나선 여러 변화에 안이했다.
경차의 매력은 뭐니해도 차값이 싸고 연료비 등 유지 부담이 적은 것일텐데, 그 매력은 작은 차가 감내해야 할 직간접적 부담과 불편을 계속 담보해 주지 못했다. 경차와 비슷한 연비 가격 등 이점을 가진 소형차가 잇달아 나오고 디젤차가 휘발유 경차 시대를 밀어내는 상황이다. 디젤차에서는 수입차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수려한 디자인, 각종 안전 편의장치에다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을 파고 드는 기세가 맹렬하다. 비싼 차값때문에 외면하던 소비자들도 이제 슬금슬금 눈길이 가게 만든다.
경차의 점유율이 왜 떨어지고 있나? 국민들이 혜택을 쥐어주는 경차를 마다하고 중소형차, 큰 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경차라고 마냥 손길을 기대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경차가 살고 경차를 외면하는 국민으로 내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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