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8.1℃
  • 맑음강릉 7.1℃
  • 맑음서울 9.9℃
  • 맑음대전 9.9℃
  • 맑음대구 12.5℃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11.8℃
  • 맑음부산 10.1℃
  • 맑음고창 7.4℃
  • 구름많음제주 11.5℃
  • 맑음강화 5.0℃
  • 맑음보은 9.8℃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2.4℃
  • 맑음경주시 8.6℃
  • 맑음거제 9.9℃
기상청 제공
“아아, 경의선이 끊어졌습니까? 그게 언제였습니까? 그러나 아직도 마음 속엔 그 이름만 불러봐도 가슴이 왈칵 미어지는 우리의 고향 산천을 그침없는 철도가 남에서 북으로 뻗어 있고 경의선 열차는 나지막한 기적을 울리며 서둘러 서둘러 달려갑니다. 고향 역 플랫폼에 서서 떠나는 기차를 향해 손을 흔드시던 어머니는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계십니까? 오늘밤도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와 누이는 그 고향 간이역에 나와 우리를 기다리며 지켜 서 계실 것입니다. 정녕 우리를 고향으로부터 내어친 자는 누구입니까? 역사는 말이 없고 무심한 세월만 흘러갔습니다.”
끊어진 철도가 이어지고 마침내 중단 55년만에 남과 북의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다시 운행을 재개하게 될 전망이다. 1951년 6월12일 이래 휴전선 인근 잡초 속에서 모진 세월의 풍상을 견디며 녹슬어가는 철마의 소망을 상징으로 한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남북한은 13일 제12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갖고 이달 25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열차를 시험운행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후속 조치인 북측의 군사보장 합의를 위해 어제부터 판문점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이다.
남북한의 철도 시험운행이 정기적인 운행으로 연결된다면 그 의미는 실로 엄청난 것이 된다. 우리 민족사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열어주는 확실한 전기를 마련하게 될 뿐 아니라, 한반도의 범위를 넘어 남북 철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및 중국 횡단철도(TCR)와 연결돼 유럽대륙으로 통하는 새로운 물류망을 열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다. 우선 북측 군부가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순순히 ‘군사보장조치’에 합의해줄 것이냐가 문제다. 그동안 남북은 2003년 6월 궤도 연결식을 가진 후 여러 차례 시험운행 시기에 합의했지만 번번이 북측 군부의 반대로 운행되지 못했다.
남북 철도운행이 계속될지도 미지수다. 항구적인 철도 연결은 당장 개성공단 기업들의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금강산 관광사업도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남북 경협과 교류에 새 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번 운행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거나 선거용 북풍 또는 남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정략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