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물리적인 원리를 곧잘 인간사에 빗대어 사용하는 표현이다. 윗사람들은 아래사람들에게 본을 보여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과 합의를 내포하고 있기에 곧잘 혼탁한 사회의 책임소재를 가리는데 인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물론 윗사람과 아래 사람을 구분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다름과 차이는 인정하지만 그 것이 높고 낮음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비민주적이라는 판단 때문에 의식적으로 거부되는 현실이다. 여기서 인용하고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사회적 관례로서 사회, 정치 구조에서 책임의 소재를 밝히기 위한 편의상 구분이라는 것이다.
편의상 위임받은 권력의 수장을‘윗물’이라고 하고, 권력을 위임해준 일반 대중을‘아랫물’이라고 가정할 때‘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물리적 명제는 역으로 적용되기도 한다.
즉,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이 맑다’는 명제이다. 선거로 자신의 대리자인 일꾼을 뽑는 대의 민주주의 제도에서 유권자들의 권리 행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곱씹게 하는 명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지난 17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치고 1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앞으로 4년 동안 민선 4기의 지역 일꾼들을 뽑는다는 차원에서 그 중요성은 말로다 표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선거에 임하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너무 냉담하다. 그동안 민선 3기를 거치면서 부정부패로 기소된 지방자치단체장이 총 234명으로, 4명중 1명꼴로 기소된 바 있다. 지방의회의원의 경우 총 293명이 기소되고 이중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만도 110명에 이르는 현실을 볼 때 유권자들의 냉담을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그 냉담이 유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구실은 될 수 없다.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됐지만 선거에 관심 있는 이가 절반도 안 되고 건네주는 후보의 명함을 곧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현실이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뿌리도 내리기 전에 말라비틀어지는 거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래서다. 정책 선거도 중요하고 인물 검증도 중요하고, 부패를 심판하든 무능을 심판하든 제발, 유권자의 권리는 포기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아랫물이 맑아야 윗물도 맑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