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시장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소식은 5.31 지방선거전을 지켜보던 국민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지난 어두운 시절의 정치테러와 혼란이 밀려들며 ‘다시 되돌아가자는 것인가’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제1야당 대표에게 문구용 칼을 휘두른 지모(50)씨와 유세 차량 연단 난동자 중 박모(52)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넘긴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피습 직후 인근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2시간여 오른쪽 귀와 입 사이 찢긴 11cm의 자상 봉합수술을 받은 박 대표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발표되고, 수술을 마친 박 대표가 주위 사람들에게 “정말 죽을 뻔했다”고 한 말이 전해져 안도했다.
전국적인 선거 정국에서 제1 야당 대표의 생명이 한 순간에 노출될 만큼 우리사회는 허술한가? 사건 직후 경찰은 “한나라당측으로부터 경찰인력 배치 요청이 없었다”는 해명성 발표를 신속히 내놓았다. 경호원 배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가히 무대책, 무방비의 사회이다.
경찰조사에서 1차로 밝혀진 범행동기는 늘 그렇듯 황당하다. 흉기를 휘두른 지씨는 교도소에서 14년여 장기복역한 데 대한 억울함 때문에, 박씨는 술김에 저지른 범행이라는 주장이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한다는데 박씨는 열린우리당에 2년여 후원금을 내온 기간당원으로 밝혀져 뒷맛이 개운치 않다.
범행동기와 배후 등에 대해 경찰의 추가 수사결과가 나오겠지만 열흘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는 큰 상처를 입었다. 후보들과 정당들이 인물과 공약 대결을 벌이고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선거가 난동자들로 인해 변질되게 해서는 안된다.
여·야당이 모두 선거테러를 규탄하며 선거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장하는 한편으로 한나라당은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있다.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진상은 한 점 의혹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안타깝고 당혹스런 한나라당 심정은 충분히 알지만 ‘배후와 전모가 밝혀질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대전지역 후보67명의 성명을 발표한 한나라당 대전시당의 태도는 이해는 하지만 성숙한 제1야당의 모습은 아니다. 4년만에 맞는 ‘주민이 주인 되는 선거’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해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