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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수재민에 싸늘한 南

안신정(안양,군포,의왕)통일연대 사무국장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신 분이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보고 보상금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만해도 북쪽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피해가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시간을 내서 수해복구 지원활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고 인터넷을 뒤지다가 북쪽의 수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특히 곡창지대라는 황해도에서 피해가 크지만 미사일 문제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민간통일운동단체들도 감히 먼저 수해돕기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지난달 28일 개성을 다녀온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의 이동석 상임이사는 개성시 인민위 부위원장이 7월 한달 큰물로 인해 북한 전역에서 3천40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지금 레바논에서 6백명이 죽은 것 때문에 저렇게 떠들석한데 북에서는 3천400명이 죽었다니 얼마나 큰 일이냐”며 이동석 상임이사는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한다.
다행히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에서 먼저 북녘수재돕기운동을 시작했고 북한이 오랫동안 준비했던 아리랑 관광과 8.15민족통일대축전까지 취소되자 비로소 오늘에서야 6.15민족공동위 남측위원회와 민화협까지 나서 북녘돕기 수해운동을 하겠다는 발표를 하게 됐다.
그러나 가장 먼저 북녘수재민돕기 운동을 한 한국JTS는 모금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사일문제로 사람들의 반응이 싸늘하다는 것이다.
“뭐가 예뻐 도와주냐”고 항의하는 시민도 있다는 말에 가슴 한 켠이 쓰렸다.
문득 84년 홍수를 떠올리게 되었다.
당시 비록 집에 물이 차지는 않았지만 거리는 정강이까지 물이 차 있었고 홍수로 학교까지 휴교했던 그 때 북에서는 남녘의 수재민을 위해 쌀과 구호품을 보냈었다. 같은 반 친구가 받은 북한쌀 도시락을 호기심에 한 숟가락 떠먹던 기억도 난다.
굳이 그때 북이 우리를 도와주었으니 우리도 도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설혹 북이 우리를 돕지 않았어도 우리는 도와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북이 엄청난 재해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갈 때 남쪽에서는 군사용으로 악용된다며 어떤 지원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지 않았던 부끄러운 과거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북에 대해 인권문제를 운운하며 대북지원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이야 말로 정치적 논리로 고통받는 동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진정한 인권은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돕고자 하는 실천에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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