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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호남인에 대한 사과

한나라당 강재섭대표가 지난 10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호남인에게 사과발언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전신 정당 시절부터 최근 광명시장의 호남비하 발언에 이르기까지 호남분들을 섭섭하게 해드렸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는 2007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긴 하지만 동서화합이라는 차원에서 일단 환영할만한 발언이다.
강재섭대표가 사과 대상으로 언급한 문제는 세 가지이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첫째는 근대화 과정에서 호남지방을 소외시킨 점, 둘째는 여당 시절 인재 발굴에서 호남을 차별했다는 점, 셋째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아픈 기억이라는 것이다.
이 세 가지가 평소 영남정권에 대하여 가슴에 묻고 살아온 호남인의 한을 집약한 표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표현 방법이 마치 일본 왕이 한국인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한 것처럼 어쩐지 구렁이 담 넘어가듯 뜨뜻미지근하여 통쾌함이 부족하다.
근대화 과정에서 호남을 소외시키고 인재발굴에서 호남인을 멀리한 행위는 동족에 대한 일종의 범죄이다. 일제치하에서도 없었던 비열하고 가증스러운 폐악이었다. 손바닥만한 좁은 땅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폭거였다. 바로 이런 일들로 인하여 호남인은 영남정권을 싫어했던 것이다. 더구나 5.18민주화운동의 학살자에 대한 진상규명은 미흡한 상태로 남아 있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진상 은폐는 영남정권의 자기보호 본능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나라당이 진심으로 과거를 참회할 각오라면 먼저 진상 조사에 앞장 서야 하며, 그런 경우엔 호남인들도 용서하리라 본다.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임 당 대표인 박근혜 시절부터 이른바 서진정책을 펴고 있다. 호남을 껴안아야 수도권의 출향 호남인 표를 얻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이제부터는 먼저 한나라당이 변해야 한다. 그래야 호남인들도 마음을 바꿀 것이다. 말로만 사과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바로 그들의 진성성이 나타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
이효선 광명시장의 호남폄훼발언 사건 처리가 바로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믿기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망언으로 여론이 악화될 줄 뻔히 알면서도 곧바로 제명처분을 하지 않고 관망하다가 마지못해 스스로 탈당하도록 유도했다. 이래서야 호남인의 자존심이 회복될 것 같지 않다.
그가 시장직을 물러나도록 경고하고 충고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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