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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祭’가 사라진 먹고 놀자판 축제

이춘화 문화기획 아이다스 대표

 

요즈음 참 많기도 많은 것이 축제다. 각 지방의 특산품, 자연, 역사 등을 토대로 하거나 또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을 끌어와 토착화시킨(대표적인 예가 춘천 마임 축제이다) 축제 등 그 양상도 다양하다.
축제는 예술적 요소가 포함된 제의를 일컫는다. 축제는 애초 성스러운 종교적 제의에서 출발했으나 유희성을 강하게 지니게 되어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신성성이 거의 퇴색됐다.
우리 축제의 고형(固形)인 제천의례(祭天儀禮)는 농공시필기에 하늘에 제사 지낸 후 무수한 사람들이 여 음주가무 하며 즐기는 것이 관례였다.
단순히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것이 바로 축제가 신성한 교행사였음을 말해준다.
오늘날의 축제는 종교성을 상실한 채 유희적이고 놀이적인 모습이 강조되고 있다. 흔히 산업화와 세속주의는 축제의 종교성을 박탈하고 세속화를 가속화시켰다.
그러나 축제가 제(祭)가 사라지고 축(祝)만이 남은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축제는 분명히 축(祝)과 제(祭)가 포괄된 문화현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고대인은 축제를 통해 액운을 없애고 복을 불러 풍요와 건강을 유지하였는데 이것은 축제 속에 민의 신앙적 사상이 담겨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명화를 거치면서 이러한 종교성이 약화되고 인간본위의 이성적·합리적 사고에 따라 오락성이 가중된다.
이렇게 과거적 기능보다는 오늘날의 시대에 걸 맞는 기능이 강조되었다 하더라도 축제의 질적 의미는 간과될 수 없다.
결국 “축제를 왜 하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은 인간의 생존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학자는 축제가 없는 민족은 살아서도 산목숨이 아니고 죽어서도 고이 잠들 수 없고 했다. 그 만큼 축제는 그 민족을 대변하면서 인간의 문제에 근거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포괄하고 있는 지역축제의 개념 정의는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좁은 의미의 정의로서 지역과의 역사적 상관성 속에서 생성·전승된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축제화한 것이다.
반면에, 넓은 의미로는 전통축제 뿐 아니라 문화제·예술제·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를 비롯한 각 지역의 문화행사 전반이 포괄된다. 오늘날에는 축제를 광의적인 의미로 받아들여 지역축제의 범위를 확대시키고 있다.
지역축제가 중요한 점은 지역축제 말 그대로 지역의 역사와 전통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속에 공감대가 설정되어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때 의의가 있는 것이다.
축제는 역사·사회·문화의 산물이기에 다양한 기능을 한다.
축제의 현대적 기능으로는 첫째, 원초 제의성의 보존, 둘째, 지역민의 일체감 조성, 셋째, 전통문화의 보존, 넷째, 경제적 의의, 다섯째, 관광적 의의를 들 수 있다.
축제의 기능을 전통사회와 산업사회로 나누어 살펴보면 전통사회의 기능으로는 종교적, 윤리적, 사적, 정치적, 예술적, 오락적, 생산적인 기능을 들 수 있다.
산업사회에 들어와서는 이런 기능들이 약화기는 산업사회의 기능으로는 산업사회에 적합한 기능들, 즉 지역축제를 통한 만남과 지역적 소속확인 또는 전통문화 보존 기능, 관광기능 등이 강화되기도 한다.
축제는 유희이다. 의식이다. 역사이며 경제이다. 현대인(지역민)의 삶을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축제의 의미를 잘 살려, 보여주기식의 나열형 축제가 아닌 참여자 모두가 주인이 되어 함께 놀고, 염원하며, 전통이 되고, 즐거움이 될 수 있는 우리 고장만의 특색있는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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