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은 여성이 이끌어 갈 것”이며 “여성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나라는 경제발전도 이룰 수 없다”라고 분석한 이후 국내외 언론을 중심으로 우머노믹스(women과 economics의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미래경제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 새로운 세계적 여성CEO의 탄생은 우머노믹스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우머노믹스는 여성들의 권익이 향상되고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라고 한다.
우머노믹스 시대의 도래는 성평등 문화의 확산과 함께 세계 각국의 주력산업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뀌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이나 신기술의 개발이 세계경제의 성장에 기여한 것 보다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증가가 기여한 것이 더 크다고 분석하였다. 이를 뒷받침해 주듯이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 결과에서도 남녀가 평등한 나라일수록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사례로 국가경쟁력 1위 자리를 몇 년째 고수하고 있는 핀란드의 여성 경제활동참여율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여성대통령이 연임까지 되었다.
이러한 우머노믹스 전망에 대해 일부에서는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증가는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경제발전을 저해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지만, 실제 자료를 들여다보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높을수록 합계출산율도 높음을 알 수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60~70%대를 유지하고 있는 핀란드나 스웨덴, 영국, 미국, 호주 등 국가의 합계출산율은 1.6명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반면에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50%에 못미치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는 합계출산율도 1.2명 수준에 불과하다. 물론 출산율이 1.1명으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도 이제 겨우 50%를 간신히 넘어섰다.
그러나 우머노믹스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고 있다는 징조가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 여성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금년 4월 노동부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용에서의 남녀평등을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은 연 평균 20~30%에 이르는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시 말해서 여성이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이나 여성고용율이 높은 기업은 매출도 좋다는 평가이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금년 1월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이 드디어 50%를 넘기 시작했으며, 금융감독원 자료에서는 2005년말 결산 상장사 중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548개사의 2005년말 여직원의 비율이 21.44%로 2004년말의 19.83%에 비해 1.61%p가 늘어 의미있는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여성 CEO의 수도 지난 2월 33만4천명으로 1년전의 32만5천명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분야에서도 여성들의 도약은 눈에 띈다. 2004년 제17대 국회에 진출한 여성의 비율이 13.0%로 4년 전인 제16대의 5.9%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지난 4월에는 우리나라 헌정사상 첫 여성 국무총리가 탄생했고, 이번에는 사법부의 수장격인 헌법재판소장에 여성이 내정되었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 “세계의 앞날이 여성에 달려 있다”는 이코노미스트지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머노믹스가 우리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풀어야 할 숙제들이 있는데, 우선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를 높임과 동시에 출산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성근로자의 70% 가까이가 비정규직으로 있어 모성보호정책의 우산 속에 들어가기 어려우며, 정규직 위주의 모성보호정책도 대부분의 소득보장 책임을 사업주에게 지움으로서 여성고용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제도의 한계들이 하루빨리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