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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객 입장서 운영 바람직

배봉균 신세계 상업사 박물관장 문학박사

 

박물관은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 한다. 7천 여개의 미국이나 3천 여개의 일본 박물관 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 동안 우리 나라도 다양한 주제의 박물관이 400여 개(미술관 포함)에 이른다.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는 공교육 기관에서 7차 교육과정에 따른 재량활동 강화에 따른 체험학습의 실시로 인해 각종 문화시설, 특히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예전에 비해 많아졌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물관과 학교교육은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진다. 박물관에서는 유물을 직접 확인하여 학습효과 향상 및 자주적인 학습동기를 제고하여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습득하는 지식을 보충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초중등학생들의 박물관 현장학습은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에 인솔하는 역할은 충실하지만, 교육계획에 의한 교육전달자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박물관 입구까지는 인솔하지만, 학생들이 박물관을 관람할 때는 학생들 자율에 맞기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들은 박물관에서 ‘떠들지 말고, 뛰어다니지 말고, 전시물에 손대지 말고…’ 등 박물관에서의 행동에 대한 주의사항을 교사에게 듣는 정도이다. 박물관 관람은 전적으로 학생들 몫인 경우가 태반이다. 학생들의 관람자세와 행동을 보면 의무감 내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억지로 방문한 느낌을 갖게 된다.
따라서 박물관에서의 체류시간은 종합박물관이라 할지라도 1시간 전후로, 소규모 박물관의 체류시간은 30분 이상을 넘기기가 힘들다. 즉 주마간산 격으로 관람을 하게 되어 박물관 체류시간이 짧아지게 되고, 그 박물관을 방문하였기 때문에 그 학생은 자라면서 다시 찾는 경우가 희박해짐에 따라 문화불감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관람객이 박물관을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은 박물관에 상설전시된 내용을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박물관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박물관교육은 해당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내용이다. 즉 박물관교육의 중심은 박물관에 전시된 교육자료인 실물자료를 직접 보고 듣고 때로는 직접 접촉하기도 하는 전시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박물관을 보면 관람객의 방문 인원수에는 관심이 높으나, 관람객이 박물관의 전시내용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보고 갔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관람객의 입장에서도 박물관을 찾는 경우, 박물관 내용을 사전에 학습하고 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군다나 박물관과 관련된 교육은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4학년 사회과과목에 3차시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가 외국 박물관을 방문할 때 부러운 것 중의 하나가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에서 놀듯이 수업하는 광경과 교과과정에 따라 몇 번이고 방문했던 박물관을 다시 방문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흔한 박물관 교육형태는 5세에서 12세 연령에 해당하는 학교 학생들에게 교과과정과 연계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박물관교육은 박물관학교 운영과 함께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작업은 관람객이 박물관에 와서 전시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상설전시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다. 학교 통합 교과과정에 부합하고 흥미감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수준별·계층별 학습지 개발과 함께 박물관 특성에 맞는 체험 학습프로그램, 교구 개발 등이 박물관별로 마련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육 당국에서도 박물관 전시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 교사 연구 프로그램 개설과 방문규모도 학년 단위 보다 학급 단위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
박물관교육은 이제 단순한 박물관의 기능 중 하나의 범주를 넘어서, 그 중요성이 박물관의 다른 기능보다도 강조되고 있다. 특히 초중등학생들에 대한 박물관 현장체험학습의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학교와 박물관과의 연계교육은 앞으로 활발히 교류되어야 한다.
향후 박물관 주인은 박물관을 만드는 주체나 박물관 내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물관 종사자가 아니라,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다. 따라서 박물관 전시내용 구성, 박물관 교육 등도 관람객의 입장에 서서 기획되고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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