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계절 가을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 듯하다.
이렇게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에 정서적으로도 마음의 양식을 채워갈 수 있도록 독서와 더불어 좋은 공연 한편 관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왕이면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련된 공연물을 한편쯤 찾아보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문화와 관련된 공연을 보려 해도 너무 따분하고 재미가 없어 보기 싫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양악인 클래식을 감상할 때에는 어떠한 형식의 어떤 악곡인지 몰라도 우리음악보다는 훨씬 편안하게 감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클래식이 우리 음악보다는 훨씬 익숙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공연 문화계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오전 시간대 클래식 음악회가 한창이라고 한다.
공연 횟수가 많은 것은 그만큼의 관객 확보가 된다는 것인데, 실제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편을 출근시킨 주부들이 자신의 취미생활로 공연장을 찾아 클래식 음악 감상에 한창이었다.
반면 국악 등 우리 문화 공연은 좀체 찾아보기 어렵고, 기회가 없는 만큼 수요도 적은 편이다.
또 우리 문화 한마당이 펼쳐져도 노인들만이 즐기는 문화인 양 치부돼 외면당하기 일쑤다.
이처럼 전통음악에 접근 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우리 음악의 윤곽을 선명하게 짚어볼 수 있는 일목요연한 구분법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음악이나 양악도 그러하듯 어느 예술의 한 장르를 두부 자르듯 분명하게 자르기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
따라서 복잡한 분류법이나 이론에 매달리기에 앞서 직접 우리음악과 친해지는 것이 감상과 이해의 첩경일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우리음악과 친해지기 위한 가장 시급한 것이 우리음악을 실생활에서 싶게 접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이야기 하려 한다.
1989년에 국악(풍물)을 공부하기 위해 처음 전주에 도착하여 전주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에 흥겨운 남도민요가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까 다름이 아니라 횡단보도 신호등에서 흘러나오던 시각장애자를 위한 시그널이었다.
흥겨운 남도 민요가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내게 무척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또한 전라도의 몇몇 학교는 수업종이 우리음악으로 녹음하여 사용하고 있었고, 몇 년 전에는 대장금의 오나라가 휴대폰의 벨소리로 유행했던 적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거니는 길거리에서, 많은 학생들이 오랜 시간 생활하는 학교에서, 대한민국 시민이 모두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핸드폰에서 울려 퍼지는 국악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듯 음악뿐만 아니라 어떤 예술장르이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싶게 접할 수 있어야 그 친밀성을 바탕으로 관심과 애정이 생길 것이다.
또한 애정과 관심을 전제로 한 직접적 감상이 우리음악과 친해질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 자신한다.
하지만 시민의 애정과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전통음악을 고수하는 단체들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것이 세계적인 것이라 외치는 관에서 주도적인 문화정책이 우선시되고, 이를 향유하는 관객의 몫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제 각종 행사와 공연들로 가득한 축제의 계절이 다가온다.
이러한 때에 각박한 도시생활의 일상에서 벗어나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우리소리 여행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도 풍요로운 결실의 계절을 만끽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