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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의 잔잔한 감동

세상을 함께 달린 소녀와 말의 이야기

 

아내와 두 손을 꼭 잡고 영화관을 찾은 것도 내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말과 한 소녀의 만남을 통해 자연과 영혼을 교감하는 순수한 사랑의 메시지로 승화된 감동의 휴먼드라마 ‘각설탕’의 또 다른 만남은 2주가 지난 지금도 신선한 감동의 선율로 내게 남아있다.
아내와 각설탕을 만난 것은 배우나 감독 등 일반적인 요소보다는 영화포스터에서 느낀 신선한 배우의 이미지에 매혹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영화는 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임수정)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곁에서 보고, 느끼며, 성장한 탓인지 유난히 말을 좋아하고 말과 함께 살아간다.
일찍 엄마를 잃은 시은이의 아픔과 애지중지한 장군에게서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천둥이’의 운명과 같은 말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모습을 시은과 천둥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은의 忍苦속 지도 아래 천둥이는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되지만, 기쁨과 영광 뒤에 아픔의 시련을 끝으로 그랑프리라는 대회를 끝으로 반전의 죽음을 천둥이 맞는다.
도무지 언어가 통하지 않는 말 앞에서 전신의 울음이라도 듣고 싶었던 것일까, 천둥이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었던 시은의 꿈은 결국 이루지 못했지만 사람이 아닌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시은의 인생유전의 길에서 동물이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는 가족이란 사실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각설탕은 주제가 단순하지만 인간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의 힘은 예외로 크다.
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많은 현대인들에게, 동물은 때때로 사람보다 더 깊은 사랑을 안겨준다는 교훈과 피보다 진한 우정을 함께 바라보고 느끼는 천둥과의 이별을 스크린을 통해 담담하게 지켜보면서, 1년 전 ‘말아톤’이며, ‘웰컴 투 동막골’의 순수한 사람들의 현실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대의 벽을 넘어 우리에게 삶의 가치란 어떤 것이며, 또, 왜 사는가 묻는 가족애를 한아름 느낄 수 있는 좋은 영화다.
천진무구한 그녀, 시은과 쓰러진 천둥이 입에서 강렬하고 지친 거품을 주검과 나누는 벅찬 호흡은 마치 내가 그 안에서 죽음을 절박하게 맞이하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아주 먼 이별의 아픔을 나누는 대사에는 내가 살아있다는 행복한 이름이… 천둥의 주검 앞에서 천둥이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 각설탕에서 우리는 삶의 무수한 말들을 내놓게 한다.
시은이 천둥이의 목 가슴을 안고, 통곡하며 전율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시각과 청각의 이미지에 담은 영화에 관한 요소의 시선을 넘어서서라도 시간여행자의 동행의 길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길 찾기 여행으로 사색해 보았다면 내 지나친 무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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