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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자본, 세계 문화산업 ‘쥐락펴락’

최 춘 일 문화기획자

‘멜 깁슨, 만취상태 음주 운전 체포’ 이렇게 시작된 한 일간지 기사에는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는 멜 깁슨의 모습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었다. 멜 깁슨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명한 영화 배우다.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신문기사는 술 취한 행동보다는 취중의 정치적 발언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음주 운전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떠들어 댄 “이 세상 모든 전쟁의 책임은 유대인에게 있다(The Jews are responsible for all the wars in the world)”는 이야기와 “x 같은 유대인 놈들(Fucking Jews)”이란 욕설이 헐리우드를 강타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개봉하기 직전 유대인의 학살이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유대인들에게 미운 털이 박힌 멜 깁슨에게 있어서는 최악의 기사가 된 것이다.
바로 이날, 멜 깁슨이 주정을 부리고 체포된 날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카나 마을을 무차별 폭격해서 수십 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54명의 레바논 민간인이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그날 호주의 성난 모슬렘들은 “카나 마을은 유대인 예수가 순례를 떠나서 첫 기적을 베푼 곳이다. 그 때는 예수가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유대인 후손들이 어린이를 포함한 양민들의 피로 생지옥을 만들고 있다”고 울부짖었다고 한다.
행간으로 읽어내던 멜 깁슨과 유대인과의 응어리는 유대인 단체와 관련 기관들이 멜 깁슨에 대한 응징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유대인들이 설립을 후원한 자신의 모교의 명예 학장직의 박탈을 협박했고, 루퍼트 머독의 폭스 티브이는 멜 깁슨의 부정적인 모습을 연일 대서특필로 보도했다.
디즈니 영화사는 개봉을 앞둔 멜 깁슨의 영화 홍보를 거부했으며, ABC-TV는 멜 깁슨 프로덕션이 관여하는 미니시리즈의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에이전트까지도 멜 깁슨이 제작하는 미니시리즈에 소속 배우를 출연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예 헐리우드에서 쫓아내라는 유대계의 아우성과 함께 멜 깁슨은 유대인과 유대계 자본이 장악하고 있는 헐리우드 실력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받은 것이다.
이라크 전쟁과 레바논 침공을 방관하던 사람들이 유대인에 대한 취중의 언급을 가지고 벌떼처럼 멜 깁슨을 공격하다니.
멜 깁슨의 아버지는 호주로 이민을 오면서 ‘전쟁반대와 함께 미국 사회의 부도덕성을 참을 수 없었다’고 이민신청 사유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아버지를 둔 멜 깁슨으로서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은 멜 깁슨의 사과와 유대인 단체들의 용서로 일단락됐다.
이 난감한 상황에서 용감하게도 ‘멜 깁슨은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고 멜 깁슨을 옹호한 죠디 포스터와 패트릭 스웨이지의 주장도 지면 한 구석을 장식했다.
그리고 며칠 후 “쉰들러 리스트”로 유대인들을 감동시킨 스티븐 스필버그의 선행이 보도됐다. 이스라엘의 ‘피에는 피’라는 테러 대응전략을 비난하는 영화 ‘뮌헨’ 때문에 유대인들로부터 소원함을 당했던 탓일까. 스필버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 전쟁 중에 파괴된 이스라엘 북부의 복구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실전의 이면에서 벌어진 이 작은 전쟁은 세계의 영화산업과 미디어산업을 쥐락펴락하는 유대인들과 유대계 자본의 큰손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확실한 것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싸움 속에 스며 있는 힘과 폭력이 문화예술계의 일상 속에도 내재해 있으며 응어리로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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