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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 대안공간이 필요하다

폭주족들이 드디어 일을 내고 말았다. 지난 1일 안양의 폭주족과 수원지역의 폭주족들이 일전 끝에 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을 치어 숨지게 했다.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하는 큰 사고였다. 폭주족간 싸움에 애꿎은 시민이 목숨을 잃은 것이다.
지난달 22일에는 10대 폭주족 1명이 수원 남부경찰서에 연행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동료 폭주족 30여명이 경찰서로 몰려가 순찰차를 들이받는 등의 항의를 벌인 일도 있었다. 경찰은 폭주족을 단속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10대 폭주족들은 경찰의 추격을 즐기기도 한다고 전한다.
폭주족들의 문제가 사회문제화한지는 이미 오랜 일이다. 주로 밤 시간을 이용해 수십 명씩 떼지어 이동하는 이들의 활보는 거의 무법자 수준을 능가한다. 한밤의 정적을 깨우는 폭음과 한계속도를 즐기는 이들로 인해 교통질서가 마비되고 늘 사고위험이 뒤따른다.
구성원들이 주로 혈기왕성한 10대와 20대 초반들로 이뤄지기 때문에 집단간 폭력으로 화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한때 경찰의 집중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숫자는 줄어들기는 커녕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모두 탈선자이기보다는 답답한 현실을 폭음이나 속도로 풀어보려는 심리적 동기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고민하는 10대들의 합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범죄시하거나 단속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경직된 구석이 많다. 고민 많은 10대들의 열정을 받아줄만한 영역이나 공간이 없다. 문 밖만 나서면 무분별한 상업공간이 난무하고,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학교는 입시를 위한 전문적인 공간이고, 종교는 규제 일변도다. 도무지 이들의 열정을 받아줄만한 공간이 없다.
단속보다 시급한 것이 이들을 위한 대안공간이다.
때로는 이들의 열정을, 때로는 이들의 반항을 받아주고 얼레고 풀어헤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규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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