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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동북공정과 한심한 정부대응

지난 2003년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작된 중국의 만주지역에 대한 역사연구, 이른바 동북공정의 실체가 드러났다. 동북공정을 주도한 중국사회과학원은 고조선과 고구려사 뿐 아니라 발해사 심지어는 한강 이북지역까지를 중국영토였다고 주장하는 논문들을 무더기로 웹 사이트에 올렸다. 어처구니없는 내용에 전 국민적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고조선에서 발해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역사는 없는 셈이다. 고조선이 한민족의 시조라는 한국의 주장은 역사왜곡이고, 중국 은나라의 기자가 세운 기자조선이 고구려 발해의 시작이며, 발해는 말갈족이 세운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것이다. 또 한강 이북 영토도 중국 것인데 한민족이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참으로 황당한 이 주장은 한민족 전체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모욕이다. 일찍이 강대국들의 틈에서 숱한 외침을 극복하고 민족 정체성과 주체성을 지키며 오늘에 이른 우리 한민족을 이렇게 송두리째 왜곡하는 사례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한민족의 자부심은 자랑스러운 역사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우리의 구심점이고 민족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옛 조상들의 국난극복 사례를 들고 또 그들로부터 지혜를 배우는 것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였다. 일제하에 나라를 되찾기 위해 우선 역사를 잃지 말자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역사를 지켜야 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의 이러한 역사도발이 이미 오랜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되고 진행되어 왔음에도 우리 정부의 대책이 한심한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동북공정에 항의한 정부는 2004년 한·중 양국은 고대사 왜곡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역사연구는 학술영역인 만큼 연구자들의 학술적 토론으로 해결키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정부는 서둘러 고구려연구재단을 만들어 대비하는 듯 했지만 그동안 재단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아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이번 사태로 비로소 이 재단은 이미 해산해 동북아역사재단으로 귀속 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아직 출범도 못한 상태인데.
중국이나 일본의 역사왜곡을 자주 접하는 우리나라는 필연적으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응전략이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이들 국가의 역사는 결코 학술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2004년 이후 동북공정에 대한 정부대책회의는 겨우 두 차례 열렸다고 한다. 그나마 중국 눈치를 보느라 입조심들 하는 수준의 회의였다니 이 정부는 정치, 경제만 못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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