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의 환경문제가 과거처럼 오폐수와 대기오염의 문제를 걱정하는 선에서, 보다 나은 생활을 추구하기 위한 주요한 화두로 변모하면서 이전에 알지 못하던 원적외선 황토방, 유기농 식품, 웰빙 화장품, 무공해 미생물 농약, 은나노 아파트 같은 것들이 이제 우리가 알아가고 있는 단어들이다. 먹고 마시고, 입고 살아가고 즐기는 모든 것에서 환경문제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일상화된 속에서 아직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도시의 미관과 경관에 대한 고려인데, 조금 좁혀 들어가면 옥외광고물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의 주변은 건물의 실체를 휘감은 대형 옥외광고물로 둘러싸여 있고 밤이면 현란한 간판의 네온과 형광등이 일상을 끌어안고 있다. 거리마다 덕지덕지 나붙은 벽보며, 가로수며 난간이며 할 것 없이 내걸린 현수막까지 온통 옥외광고물로 뒤덮인 도시 속에 우리는 언제부턴가 살고 있다. 생활환경,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요인들은 많이 있지만 벽보, 현수막과 가로간판을 포함한 옥외광고물이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언젠가 TV에서 파리의 도시미관에 대한 내용을 본 적이 있는데, 파리의 건축물은 간판 하나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한다. 건물을 지을 때부터 함께 어우러져야 할 간판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출입문 옆의 작고 예쁜 글씨의 간판이 고작인데, 우리에게는 더없이 부러워 보인다. 누군가 캐나다를 다녀오면서 그 곳 공항에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모습에 한동안 그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고 한 적이 있다. 그곳의 건물은 색깔을 입히는 것도 규제받고 있으며, 우리처럼 대형 간판의 현란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아 너무 낯설었던 것이다.
삭막하고 어지러운 도시의 모습은 어쩌면 자신도 돌아 볼 여유가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존 쇼트의 ‘인간의 도시’가 고발하는 대다수의 인간이 소외된 도시가 어쩌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이다. 그곳에는 공동체와 인간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우리도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시미관과 옥외광고물에 대해 생각할 때가 되었다.







































































































































































































